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2일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와 관련,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더 이상 역사 앞에 죄 짓지 말라"고 질타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국민들을 둘로 나누는 이념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살리는 민생정치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발표한 예정고시는 국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20일 후 확정고시하게 된다"며 "우리 당은 국민들과 함께 친일독재교과서 총력저지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전면적 투쟁을 다짐했다.

그는 이어 "훌륭한 지도자는 '역사'를 바꾸고 저열한 지도자는 '역사책'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며 "친일은 친일이고 독재는 독재다. 그 후손이 반성하고 참회할 일이지, 역사를 왜곡할 일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절대 다수 국민이 반대여론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 국민은 더 이상 40년전 유신시대 국민이 아니다"라고 범국민적 저항을 경고하면서 "내년 총선에 반드시 승리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금지를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 시간 이후로 박근혜정부의 역사쿠데타에 대한 비타협 투쟁을 시작한다"며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지도부가 앞장서겠다. 국민만 바라보고 역사만 바라보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들은 아마도 국가 분란이라는 함정을 파놓고 우리를 몰아넣는 재미를 보는 듯 하지만 결코 우리는 승리한다"며 "국정화 저지투쟁은 여야의 대결도, 보수진보의 대결도 아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가의 품격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싸움의 의의를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긴급 의총 이후 국회 로텐더홀로 이동해 국정교과서 규탄대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