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적 탈당파인 ‘민생정치준비모임’의 최재천 의원은 20일 자신을 한미FTA 문건 유출자로 지목해 비난한 한나라당을 강력 성토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무반성, 무책임, 몰상식 이제는 그쳐야”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한나라당은 제정신인가? 현재까지 신문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유일한 사실은 본 의원에게 배포됐던 문건이 일부 훼손됐다는 것뿐이며, 이 사실로 인해 그 문건이 유출되지 않았나 하는 부분은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본 의원을 문건유출자로 단정지었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그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문건유출자를 확정할 수 있나? 근거도 없이 없는 죄를 만드는 작태는 군부독재 시절이나 가능했던 일이다. 이로써 한나라당이 왜 집권을 해서는 안 되는가 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한나라당의 집권은 억울한 사람을 양산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제정신인가? 한나라당은 ‘대외비 문서유출 사건 조사소위’의 최종결론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사건을 결론지어 버렸다”고 거듭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사건의 결말을 낼 권한이 전혀 없는 한나라당이 문건유출자를 확정지은 ‘작태’는 국회의 권능을 무시한 ‘오만’이다. 국회의 권능을 인정치 않고 절차를 부정하는 작태 또한 군부독재 시절이나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로써 한나라당이 왜 집권을 해서는 안 되는가 하는 이유는 또 한번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과 함께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이 문건 유출자로 의심받고 있는 점을 지목하며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의 자리에 놓여있다가 회수되지 못한 문건이 조사과정에서 회수된 것으로 밝혀졌다. 누구도 그것에 대해 ‘의심’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누구도 이 의원을 문건유출자로 ‘확정’하지는 않았다”며 “남의 눈의 티는 보면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보지 않는 한나라당의 작태는 자신의 타락을 속이면서 국민에게 ‘도덕’을 강요했던 군부독재 시절에서나 가능했던 일”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와 관련, 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특위는 한미 FTA 협상 관련 대외비 문건 유출과 관련해 20일 '문서유출 사건조사 소위'를 열어 조사를 실시하며, 국정원 측은 현재 조사중이기 때문에 누구의 문건이 유출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