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박상은, '세월호 1번 수사대상' 되나
비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폭로, 기사는 불법정치자금 신고
이런 와중에 박 의원이 지난 11일 자신의 차에 두었던 현금 2천만원을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같은 시간, 그의 차에서 현금을 훔쳤다던 그의 운전기사는 그 돈이 불법정치자금이라며 검찰에 신고했다. 액수도 박 의원이 주장하는 2천만원이 아닌 3천만원이었다. 도난당한 돈의 액수조차 모른다는 것은 불법정치자금일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한 검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 박 의원의 전횡이 수면위에 드러나고 있다. 그 대표적 예가 박 의원의 비서였던 장관훈씨의 양심선언이다. 지난 2012년 9월부터 박 의원의 비서 활동을 했던 장씨는 박 의원이 비서 등에게 월급을 준 뒤 대부분을 후원금으로 납부하도록 강요하는 방식으로 정치자금법을 위반해왔다고 폭로한 뒤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장광훈씨는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히 실상을 밝혔다.
그는 "출근하고 며칠 있다가부터 후원금으로 납부할 것을 강요했다"며 "1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후원금으로 내라고 강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는 제가 출근을 못하고 비상근으로 행사 있을 때 돕고 그런 식으로 했는데 그랬더니, 나오는 비서급여 전액을 그냥 일 안 하니까 다 반납하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박 의원 차에 있던 3천만원을 검찰에 신고한 운전기사에 대해선 "그전부터 박 의원의 비도덕성에 대해서 알고 속앓이도 하고 그랬던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신경성 장염이 있더라"며 "의원님 너무 하신다, 너무 심할 정도다(라고 내게 말했다)"라고 기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기사가 검찰에 신고한 이유에 대해선 "걱정 돼서 통화로 몇 번 했다"며 "자기가 한 달 동안 고민했던 거고 자기가 크게 결단을 내려서 결정을 했다고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박 의원이 자신이 경찰에 신고하자 기사가 돈을 못쓰게 됐다고 판단해 검찰에 갖다준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젊은 사람이 비서 활동도 오래 했고 그런데, 그 2천만원에 인생을 걸겠냐? 만약에 그게 신고가 돼서 그걸 알게 되면 자기 인생은 끝난다고 봐야 되는데. 터무니가 없는 말인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박 의원이 문제의 돈 2천만원은 변호사 비용이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집에서 현금을 그렇게 많이 놓고 사시는지는 몰랐고, 그리고 또 당신이 그렇게 변호사비로 쓰려고 해서 2천만원을 가방에 넣었다고 했는데 그러면 자기가 2천만원 넣는지, 3천만원 넣는지도 그것도 모른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성역없는 수사'를 약속한 바 있다. 과연 그 약속이 지켜질지의 첫번째 바로미터는 박 의원 의혹 수사가 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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