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MB, 레임덕 막으려면 불법사찰 재수사해야"
"한나라당에서도 재수사 찬성 의원들 늘어나고 있어"
이혜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실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은 보도를 보고 알았지만, 그 전부터 저랑 가까운 지인들이 전화하실 때마다 '당신이랑 이제 전화 못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세요. 그래서 '왜 그러시냐?' 이렇게 물어보면, 저랑 전화를 하면 갑자기 통화음이 뚝 떨어지면서 아득하게 소리가 나오다가 한 1~2초 지난 다음에 다시 정상으로 된다는 거예요"라며 평소 불법사찰 징후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아니 민주주의가 권력분산에서 출발하는 거 아니겠나? 입법, 사법, 행정, 이 3권분립이 바로 그 요체라고, 우리가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 시절, 아주 귀가 닳도록 배워왔다"며 "과거에 절대왕권이 전횡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 의회가 태동하는 거고, 의회라는 것은 입법부인데 그 입법부를 행정부가, 그리고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마구 휘두르고 마음대로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만들어둔 것이 3권분립이고,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니냐? 그런데 그 입법부가 자기 본연의 존재목적인 입법활동을 했다고 그것이 장관, 그것도 행정부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고 사찰을 한다면 어떻게 3권분립이 이루어지며,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 있을까"라며 정부의 불법사찰을 맹질타했다.
그는 청와대 배후 의혹에 대해서도 "물증이 없기 때문에 총리실로 끝나는 문제인지, 청와대 연결이 돼 있는지 말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적으로 방송에 나와서 얘기하기는"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의혹이 있는 상태에서는 어쨌든 청와대든 대통령이든 여러 가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가 어려운 상황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임기 반환점을 돌아서 많은 분들이 레임덕 얘기도 하는데, 나는 이 레임덕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부분은 철저하게 밝히고 명명백백히 공개해서 털고 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의혹이 있는 상태에서 이것을 계속 덮고, 계속 재수사 못하겠다,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국민들이 ‘아, 그랬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공개해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우리가 전혀 결백하다 라는 것을 입증해야 레임덕을 막을 수 있다"며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 내부 분위기에 대해선 "희망적인 것은 처음에는 (한나라당내에) 이 부분을 덮어야 된다 고 생각하는 분들이 굉장히 다수였다. 그런데 대포폰이 밝혀지고, 또 증거파일을 삭제했다는 것이 밝혀지고, 이번에는 이렇게 사찰의 정황들을 자세하게 108쪽에 이르도록 아주 방대한 분량으로 자세히 기록한 수첩이 나오고, 이러다보니까 추가증거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이것을 덮지 않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이 모든 것을 밝히고 진실을 규명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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