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오바마는 한국교육 좋은 줄 아는데 속으로 미안"
"한국교육에 나는 사실 불만이 많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가진 교육과학-문화 업무보고에서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 방한때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교육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점심식사를 하는데 '한국 교육의 강점이 뭐냐'고 갑자기 물어 거짓말은 할 수 없고 뭘 이야기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면서 "그래서 한국은 부모님의 교육열이 상당히 강하다. 부모 교육열 때문에 많은 아이들을 좋은 교육시키게 되고 그 결과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가난한 가정이 가난의 대를 끊고 잘 살게 됐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영어교육을 누구나 받으려고 해서 미국에서도 좋은 젊은이 수천명이 와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정도만 이야기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비행기 뜨기 전에 미군 병사들에게 한국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미국 도착 한달도 안됐는데 세차례 모임에 나가서 한국 교육 이야기를 하는 것을 봤다"며 "한국 교육이 굉장히 좋은 줄 알고 그러는데 한편으로는 속으로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 변화가 정착되지 않아 국민들도 걱정을 많이 한다. 입학사정관제도 기준을 뭘 갖고 하느냐, 정착이 안됐기 때문에 정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입시정책의 조속한 정착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코펜하겐 회의와 관련, "한국을 기후변화에 굉장히 앞선 나라로 평가하고 NGO 사람들이 '코리아 최고'라고 하더라"며 "녹색성장 BAU(202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30% 제한하고 해서 대단하다고 평가하는데 속으로 부끄럽더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들어오면 코펜하겐 기후변화정상회의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30% 절감한다고 하면 BAU가 뭔지 아는 사람은 이 방에서도 얼마 없을 것이다. 이만큼 세계추세에 떨어져 있어 걱정이 태산"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호영 특임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한나라당 나경원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 최구식 제6정조위원장, 청와대 윤진식 정책실장,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김두우 메시지기획관, 이성준 언론문화특보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후 대전-충남지역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세종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충청권을 방문한 만큼 이 자리에서 세종시 수정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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