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원희룡, 서울시장후보 준비나 제대로 했나 의문"
"같은 당에서 이렇게 네거티브 공세를 펴서야"
이종현 서울시 공보특보는 1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 나왔다. 전날 원희룡 의원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오 시장의 업적인 광화문광장에 대해 "세계 최대 중앙분리대고 가설무대"라고 융단포격을 퍼부은 데 대한 반론권 차원에서였다.
이종현 특보는 "원희룡 의원이 서울시 정책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판을 하셨던데, 지적하신 내용들이 현실에 맞지 않아서 이런 분이 서울시장 후보로 준비를 제대로 하셨나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 인터뷰였다"고 비난했다. 서울시 공무원이 여당 중진의원에 대한 비판 치고는 대단히 원색적인 비난이었다.
이 특보는 이어 원 의원의 '중앙분리대' 비판에 대해 "광화문 광장은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광장이기 때문에 조망권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경복궁하고 뒤에 북악산, 이렇게 이어지는 조망권 때문에 중앙 광장에 설치된 것"이라며 "중앙에 도로를 막고 광장을 설치하게 되면 거기 16차선이 한꺼번에 없어지게 돼 도로사정이 도저히 이루어질 수가 없는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스노보드 비판에 대해서도 "그 행사는 세계적으로 170여 개 국가로 중계방송이 된다"며 "내년이 한국방문의 해잖아요. 그래서 서울에 많은 관광객들이 오셔야 되는데 서울을 알리려면 이곳이 어떤 곳이다 하는 행사를 해야 된다. 그런데 아마 스노보드 행사를 하면서 뒤쪽에 경복궁, 북악산, 이쪽으로 활강하는 모습들이 그림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면 저곳이 서울이구나 하는 것이 알려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흘간 스노보드 행사에 17억원이 들어가는 것과 관련해서도 "스노보드월드컵대회 같은 경우는 단 일거에 즉 광화문 광장을 전 세계에 연말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더군다나 우리 관광객들이 유럽지역에 굉장히 취약하잖나. 이 지역에 굉장히 많은 보도가 되는 이런 행사"라며 "그래서 이런 행사를 통해서 예를 들어서 이 행사에 들어간 비용들이 내년에 500억을 벌어올지 5천억을 벌어올지 이건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 의원 쪽에서 볼 때 그야말로 도시를 알리고 브랜드마케팅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일말의 고민도 없었던 이런 발언이 아닌가 싶다"며 거듭 원 의원을 비판한 뒤, "서울시가 노력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호텔 평균 객실 이용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06년에 66.4%였는데 이게 08년에 72.8%로 늘었어요. 그리고 각 도시에 관광객들이 일본에는 24.1%가 3년 동안 늘었는데 중국은 3.1% 느는 것에 그쳤고요. 서울은 3년 동안 26%가 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행업계에서 최근 외국관광객이 급증한 최대 요인으로 원화 가치가 급락한 것을 꼽고 있는 것과는 자못 다른 주장이다.
그는 원 의원에 대해 "같은 당에서 아마 이렇게 과도하게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 모습이 비춰진다면 이것을 우려하는 국민들은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진 않으실 것 같다"며 원 의원 주장을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하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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