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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전' 돌입, 친이-친박 대충돌

친이 "세종시법 합의는 박근혜 책임" vs 친박 "비겁하다"

친이-친박 중진들이 4일 공개 회의석상에서 세종시 수정 논란을 놓고 정면격돌하며 한나라당이 완전 내전 상태로 돌입했다. 특히 친이계가 행정중심도시특별법 여야합의에 대해 '박근혜 책임론'을 들고 나서면서, 양 계파 관계는 파국적 전면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홍준표 "박근혜때 대선 때문에 통과시킨 게 세종시"

싸움은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원내대표 퇴임후 처음으로 출석한 친이계 홍준표 의원이 걸고 나섰다.

홍 의원은 "수도이전보다 더 나쁜 게 수도분할"이라며 "나는 2002년부터 세종시 문제를 줄 곧 반대해왔고 2005년 3월 2일 국회에서 수도분할법이 통과됐을 때 한나라당 의원 중에 찬성한 사람은 8명 뿐으로, 한나라당 당론으로 찬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변했다.

그는 더 나아가 "특히 당시 (2005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도 민심 때문에 박근혜 대표가 대표로 있었을 때 고육지계로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선거에 이겨야지 다음 대선에서도 이기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고육지계로 박 전 대표가 수도분할법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박근혜 책임론'을 폈다.

그는 "그것이 어떻게 됐든 개정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거듭 박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 뒤, "마지막으로 논쟁이 결론이 안날 때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주장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4일 세종시 수정을 주장하자, 친박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 착잡한 표정으로 말을 듣고 있다. 김 의원 역시 세종시 수정론자다. ⓒ연합뉴스

홍사덕 "여당이 무너지면 대통령도 저절로 가라앉아"

그러자 친박 좌장 홍사덕 의원이 더이상 못참겠다는 듯 발언권을 신청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정운찬 국무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 로드맵을 보고하기로 한 것과 관련, "그저께 정몽준 당 대표가 청와대에 들어갔을 때 그 문제에 대한 논의나 토론이 전혀 없었다"며 "이런 식의 당정협조로 무슨 일을 하겠나"라고 청와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정부는 여당이라는 기둥위에 올려진 지붕 일 뿐"이라며 "여당이 허약해지고 무너지면 지붕은 저절로 가라앉는다"며 이대통령에게 초강력 경고를 하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특히 '국정의 동반자'라고 말씀했던 분한테도 귀뜸도 안했다"며 "이런 당정관계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친이계의 국민투표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 전체로 따지면 충청도민은 4분의 1도 안된다. 그래서 국민투표를 하면 이긴다는 논리다. 충청도민 사람들은 다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것은 비겁 이상"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충청도 다 얹혀봤자 전국민 4분의 1도 안되니까 국민투표로 돌파할 수 있다?"며 "나폴레옹이 국민투표를 실시한 이래 내가 알기로는 이렇게 비겁한 국민투표를 제의한 적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친 김에 전날 국회예산정책처의 4대강 사업 비판을 거론하며 "우리가 정부원안 통과를 고집할 게 아니라 국회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산인 예산정책처 보고서 내용을 잘 검토한 다음에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4대강 예산 대폭 삭감을 주문하기도 했다.

친박 송광호 최고위원도 말을 받아 "충청도를 떠나 수도권에 있는 충청도민만 150만 내지는 180만"이라며 "이는 수도권 유권자의 15%, 많은 곳은 35%까지 있다. 그러면 내년도 지방선거에 캐스팅은 누가 쥐느냐? 바로 충청도를 떠난 수도권 충청도민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연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우리 한나라당이 이길 수 있겠느냐"며 "유추컨대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완패했을 경우를 가정한다면 이명박 대통령께서 국정을 이끌어나갈, 또 계획했던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솟아나겠느냐"며 이 대통령 레임덕까지 경고했다.

공성진 "나는 비겁한 사람 아니다"

그러자 국민투표를 주장해온 친이계 공성진 최고위원은 발끈하며 "나도 정치학만 20년 넘게 가르치며 국민투표의 장단점을 잘 알고있다"며 "나를 뒤에 숨어서 비겁한 사람이라며 루이 나폴레옹까지 언급하셨는데 나는 뒤에 숨어서 비겁하게 한 것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더 나아가 "세종시 문제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국민들의 참여없이 정치타협의 산물로, 박근혜 전 대표도 기권했다"고 '박근혜 책임론'을 편 뒤, "밀실야합 정치적 산물인 세종시를 국가 백년대계를 중차대하게 다뤄야겠다는 차원에서 국민투표를 제안했는데 이를 얄팍한 수단으로 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반발했다.

정가에서는 친이계가 '박근혜 책임론'을 들고 나오면서 친이-친박 갈등은 이제 어느 한쪽이 완전히 백기를 들어야만 끝날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진단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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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8 개 있습니다.

  • 0 0
    k2연

    고만 고만한 놈들끼리 싸우기는.....쯧~
    니들 하는말들은 누워서 니들 얼굴로 떨어지는 침뱉기식이야 x새들아.
    국민투표? 차떼기 당에서 투표에 들어가는 돈 100% 내라. 그럼 투표해주마

  • 7 0
    베이스타스


    우리 국민이 진정 원하는것은 차떼기당과 MB 정권 세트로 묶어서 내쫓아내는거.....

  • 2 0
    공갈

    성진아 그만좀 떠들어라 나는 너만 보면 열불나 제발 조용히 있어 입 열지말고, 계속 떠들면 다음부터 네나라당 안 찍는다.

  • 6 0
    베이스타스

    홍준표 이 인간 차떼기당 들어오고 나서는 완전히 오만.불손 해졌구만......
    그래 친이-친박 내전 일어나서 차떼기당 갈갈이 찢어지는 꼴 보고싶다......

  • 0 0
    시민

    국민투표 실시하라! 투표로 말하겠다

  • 0 4
    타협안

    세종시는 수정하고 다음 대통렬은 충청도에서

  • 2 1
    국민투표찬성

    시기만 적절하다면 세종시만 주제로 해도 좋다. 올해 성장율 발표나서 이 정권에서 칠프로가 가능한지 확실해질 내년 상반기. 비공식으로 대통령 재신임 걸어야지. 그렇게 오래 격하게 싸워 간신히 합의한 법률을 뒤집으려면 직을 걸어야 하고, 공약들 전부 못하는 대통령에 대한 신임도 물어야 한다.

  • 7 2
    홍준표

    결론이 안날때 국민투표에 부치자? 국민투표가 일개정당 내부갈등 해소용이냐? 홍의원 오만방자함이 비할데가 없네.

  • 6 0
    한나라당만세다

    한나라당, 참 잘했어요. 도장 하나 꾸욱 찍어 주지요. 계속 그렇게 하세요. 국민의 뜻이 당신들 뜻인양 그렇게 하세요. 그렇게 계속해서 내분 벌이시구요. 대다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당신들 딴나라당의 궤멸이랍니다. ㅋㅋㅋ 재미있다.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사실이구요. 당신들이 무엇을 하던지 당신들은 내년 지선에서 궤멸될겁니다.

  • 16 1
    제발

    둘다 전면전을 펼쳐 싸그리 디지거라.
    쥐바기는 필수옵션이고....

  • 25 1
    의견

    국민투표 제발해라.
    단,
    4대강+세종시+미디어법+재신임 묶어서 패키지로...!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에 서울민심도 훌떡 뒤집어졌단다...박심으로 .

  • 8 1
    의견

    그 오만덩어리들이 삽질 결과 한나라당 존폐기로에서 아무도 맡으려 하지않는 당을
    천막당사로 옮겨 너두 살려놓으니
    이제 한나라당 또한번 죽고 싶나보구나.
    원한다면 국민들이 그 소원 못 들어주겠나? 이젠 아주 대대적인 청소를 할지도...

  • 13 0
    의견

    홍준표/
    총리내정당시 재보선 앞두고 뜬금없는 세종시 발언으로 벌집쑤신 정운찬과
    그당시 여론 들먹이며 국민투표 운운한 진수희,차명진,홍준표..댁들의 패착을
    왜 박근혜에게 뒤집어 쓰우냐?그
    리고 노무현 당시 과반수 여대야소 만들어 통과시킬수 밖에 없는 상황만들어 놓은
    오만한 한나라당이 문제지 그것도 박근혜냐?..저런 썩을 ~~!

  • 7 0
    보트

    그 국민투표 차라리 했으면 좋겠다. 작금의 민심은 제아무리 우민정책, 언론장악 암흑기 막장시대라 해도 죽지 않았다. 우리 국민은 기나긴 군사독재도 피로 맞서 싸운 국민이다. 어떻게 이룬 민주주의 인가? 저들 막장집단 이명박 심판으로 국민투표는 급변할 것이다.

  • 18 0
    asdf

    서로 피튀기게 싸워라.요즘 그러지 않아도 심심하던 찬데 액션영화보다 낫겠지.감독 임영박 연출 바큰애 엑스트라 한나라졸개들.제목 내얼굴에 침을 뱉어라.

  • 2 0
    111

    보는 사람에서 보면 권력싸움은 재미있는거야 ㅋㅋ
    쪼개지던 한쪽으로 몰리던
    어자피 둘다 치명타 먹으니
    구경만 하면 되...........

  • 22 0
    뒤에서 보면

    국민투표 혀... 어차피 국민투표하면 명바기 심임투표로 전환된다.. 국민투표해서 큰 쥐한마리 잡자.

  • 3 1
    ㅋㅋㅋ

    그네는 또 나가나? 한나라 프리미엄이 얼마나 비싼지는 저번에 겪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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