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마지막 일기'에 감동, 추모객 급증
서울광장 가득 메워, 대구에도 운집. 23일 영결식 정점 될 듯
"국민들이 불쌍해 눈물이 난다"는 '마지막 일기'가 공개된 21일 저녁부터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고인에게 한송이 꽃을 헌화하기 위한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면서 서울광장을 가득 채웠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최대 인파 운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를 방불케 했다.
퇴근길에 친구, 또는 가족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한 번에 100명씩이 단체로 헌화를 해도 광장을 가득 메운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헌화하기까지 1시간 반가량 기다려야 했다. 21일 자정이 지난 후에도 추모 행렬은 줄어들지 않고 새벽 2시까지 계속돼, 21일 하루에만 2만명이 추모를 한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시민들은 추모를 한 뒤 광장 한편에 마련된 가로 2.4m의 '추모의 벽'에 고인의 국민사랑, 나라사랑을 잊지 않겠다는 추모 쪽지 수천개를 남기기도 했다. 다수의 쪽지는 김 전 대통령이 남긴 '마지막 일기'를 보고 고인의 국민사랑이 얼마나 컸었나를 실감하게 됐다는 내용들이었다.
공식빈소가 마련돼 있는 국회 광장에도 밤새도록 추모인파가 이어졌으며, 이들 역시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경건한 모습으로 헌화를 하고 추모벽에 감사의 쪽지들을 남겼다. 국회 빈소에서도 선생님 혹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온 초등학생부터 아기를 안고 나온 할머니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조문행렬을 이뤄, 조문객 숫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추모객이 급증, 21일 추모객이 30만명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던 광주-전남의 추모 열기는 당연히 뜨거워, 22일 오전 9시 현재까지 광주에 마련된 17개 분향소에는 8만631명, 전남 32개 분향소에는 8만8천729명 등 17만명에 가까운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조문객이 적었던 대구에도 21일 오후부터 조문객이 크게 늘기 시작해, 고인이 남긴 '마지막 일기'가 얼마나 많은 국민들을 감동케 했는가를 실감케 했다.
대구 2.28기념공원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21일 하루에만 2천200명이 찾았고, 22일에도 오전 8시까지 550명이 찾는 등 시간이 갈수록 조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 고인의 최대 소원 중 하나였던 동서화합의 물꼬가 마침내 터지기 시작한 모양새다.
주말인 22~23일에는 전국적으로 더 많은 추모인파가 모여들 전망이며, 실제로 22일 아침부터 각 분향소에는 가족 단위의 조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어 23일 영결식 때는 노 전 대통령 때와 버금가는 추모 인파가 모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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