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총장 "김연아, 내가 '고대정신' 팍팍 주입해 우승"
"개척정신 주입하니 경기하는 모습, 전혀 달라져"
이 총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포럼에서 이같이 말한 뒤, "작년 4월 내가 직접 편지를 써서 학교 관계자를 통해 훈련지인 캐나다 밴쿠버에 보냈다"며 "당시 김 선수의 모친과 김 선수가 `가고 싶은 대학이었는데 이렇게 와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며 고교생이던 김연아 영입 당시 비사를 밝혔다.
이 총장은 이어 "내가 직접 김 선수와 통화를 하며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갈 지도자는 민족정신과 개척정신, 승리에 대한 확신 등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쳤다"며 "고대 정신을 팍팍 집어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더 나아가 "여러분도 보셨겠지만 경기하는 모습이 고교생 때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개척 정신을 주입한 결과였으며, 고교 3학년 때 교사가 시켜서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가. 이를 봐서 고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한 것"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고대는 지난 3월29일 김연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자 다음날인 30일 한 일간지에 김연아의 사진과 함께 `민족의 인재를 키워온 고려대학교, 세계의 리더를 낳았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실어 네티즌들의 호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당시 고대는 "김 선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으면 한다"고 해명했으나, 이날 이 총장 발언은 자신이 김연아에게 고대정신을 주입해 우승했다는 것이어서 새로운 논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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