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수천장? 이게 교육감이냐 장사꾼이냐"
나근형 인천교육감 청첩장 파문에 시민들 격분
나근형, 자신은 축의금 안내며 자식 결혼식때마다 무더기 청첩장
나 교육감은 오는 26일(일요일) 오후 인천의 한 성당에서 있을 큰 아들 결혼식 청첩장 2천여장을 제작, 최근 지역내 460여개 초.중.고교 교장과 교감, 교육과학연구원 등 15개 산하 기관장 등에 배포했다. 또 본청과 5개 지역 교육청의 5급 이상 교육공무원 170여명과 지역내 각계 인사, 학원연합회 등 유관 단체 등에도 돌렸다.
나 교육감은 또한 시교육청은 교육감 아들 결혼식에 하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 본청 총무과 직원 42명 전원을 결혼식장에 보내 안내와 축의금 접수 등을 하도록 지시했다.
나 교육감은 2007년 9월 둘째 아들 결혼식때도 같은 양의 청첩장을 뿌린 바 있고, 교육감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까닭에 초청장을 받은 지역내 교육계인사들은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또 한차례 조의금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나 교육감은 그러나 선출직이란 이유로 그동안 자신은 지역내 경조사에 축의금이나 조의금 등을 내지 않아왔다. 나 교육감은 파문이 일자 뒤늦게 축의금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 교육감은 2001년 7월과 2005년 7월 연속 당선됐고 내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감은 세차례까지 연임이 가능하다.
"이게 교육감이야, 장사꾼이야?"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실명으로만 글을 올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실명으로 앞다퉈 비난글을 올리고 있다.
시민들은 특히 홈페이지에 나 교육감이 교육공무원들에게 "우리 공무원들에게 청렴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우리 주변에 잔존하고 있는 부패친화적 문화와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원칙에 입각하여 업무를 처리하고 청렴한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놓고 있는 점을 꼬집으며 나 교육감의 이중성을 질타했다.
ID '김경호'는 홈피에 올린 글을 지적하며 "쓸 데 없는 팝업 삭제하고 계좌번호 빨리 올리세요~ 돈 꼭 보내드릴께요~"라고 비꼬았고, ID '박대섭'도 "인천 교육부 수장의 청렴도가 그 정도인데 도대체 뭘 바라시나요? 당신의 아들 결혼식 청첩장 돌리기는 당신의 부패청산을 위한 노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행동인가 보구료"라고 질타했다.
ID '김봉주'는 "대놓고 돈 달라고 하는 거요?"라며 "너무 좋은 방법이기는 한데 자신의 자리 갖구 너무 하는 거 아뇨? 그러고도 교육계에 있어도 되는 거요? 애들이 배울까 두렵소"라고 질타했다.
ID '손승철'은 "이건 교육감이야? 장사꾼이야?"라며 "현직에 있을 때 빼먹을 수 있을만큼 빼먹겠다는 계산인가? 한두번도 아니고 3번씩이나 돈을 챙기려 하니 말썽이 생기지"라고 힐난했다.
ID '신미경'은 "교육감댁 결혼식에 가서 점심이나 공짜로 먹으러 갑시다"라며 "부조금은 내지 말고 인천 시민이 가서 손님 많이 온 것처럼 가족들, 친구들 다같이 모여 점심 먹으러 갑시다. 설마 축의금 안낸다고 무전취식으로 고발하지는 않겠지요"라고 비꼬았다.
ID '성기한'은 "아직도 이런 몰지각한 사람이 교육의 수장으로 있다니...이러니 실력 키울 생각은 안하고 줄대기만 신경쓰지"라며 "인천교육감 나 아저씨 사퇴하시요. 에라 이런 썩을 교육 수장"이라며 즉각 교육감 사퇴를 촉구했고, ID '임은정'도 "당장 사퇴하시오.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선거에도 나오지 마시오"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일부 네티즌은 청첩장을 받은 인사들이 한사람당 10만원씩 내면 2천명을 곱해 2억원이 된다는 계산 결과 등을 내놓으며 나 교육감을 힐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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