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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의 고백'에 민주당 당황, “악재의 연속”

“盧 해도 너무해” 격한 반응 쏟아내기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것은 자기 집의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고 고백하자, 그동안 편파수사 의혹을 제기해온 민주당이 크게 당황해 하고 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민주당은 박연차 리스트가 여든 야든 한 점 의혹 없이 한 사람의 제외도 없이 공개되고 수사돼야한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왔다”며 “노 전 대통령이 밝힌 대로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짧게 논평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그러나 본지와 만나 “노 전 대통령이 이렇게 갑작스레 돈을 받았다고 밝힐 줄은 몰랐다”며 “그 분 성격이 미리 당에다 얘기해 줄 분도 아니고...”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정상문 전 비서관이 다 뒤집어쓰고 가는 거 같으니까 직접 나선 것 같다”며 “그런 것을 못 보는 성격이니까”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이 그동안 표적수사-야당탄압 등으로 대응을 해왔는데,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발표로 당이 사실상 혼돈해 빠진 분위기”라며 “정동영 전 장관의 공천 문제에 이어 노 전 대통령까지 사실상 악재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4.29 재보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4.29 재보선 기획단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는 굳은 표정으로 “사실대로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지도부 중 일부는 “(노 전 대통령이)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격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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