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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盧와 관계 등 다 털어버리겠다"

"여비서 다이어리 적힌 건 극히 일부, 공개 결단하겠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이제는 더 이상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든 뭐든 간에 감출 수도 없게 되어 버렸다. 다 털어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노무현 전대통령 관련 의혹도 폭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극히 일부라며 나머지 내용도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했다.

박연차 "세상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도 결단하겠다"

3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회장은 동향(同鄕) 선배인 박찬종 변호사와 26, 27, 30일 서울구치소에서 6시간에 걸쳐 가진 면담에서 박 변호사에게 "(검찰 수사에서) 궁지에 몰려서 돈을 준 사람 이름과 경위를 얘기하다 보니 구속자와 소환 대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나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나 참 가슴이 아프지만 (돈을) 주지 않고 어떻게 줬다고 하겠느냐. 틀림없이 돈을 줬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검찰 수사 대상으로) 국회의원 여러 명이 걸려 있는데, 내 가슴속에서 (내가) 돈 좀 만지고 하는데, 공무원들에게 전별금도 주고 했던 것처럼 (내가) 살아 왔던 방식대로 한 것"이라며 현재까지 검찰이 공개한 국회의원들 외에 추가로 금품을 건넨 현역 국회의원이 더 있음을 시사했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 "(검찰이 압수한) 여비서 다이어리에 누구를 만났다는 내용과 돈 액수가 적혀 있지만, 극히 일부만 적혀 있다"면서 "세상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 (공개를) 결단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차 "盧와 나의 인연은 우연이 아닌 운명"

박 회장은 노 전대통령과 관계에 대해선 "2002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우리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 돼 버렸다"며 " 노 전 대통령 생가(김해)와 내 사업지(태광실업 본사가 김해에 있음)가 멀지 않고,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이 변호사를 할 때부터 아는 사이였다. 노 전 대통령이 1988년 부산 동구에서 입후보(국회의원 출마해서 당선)했을 때는 전국적인 인물도 아니었고, 형인 노건평씨가 '동생이 출마한다'고 해서 (선거자금을 대주려고) 내가 노건평씨의 땅을 사준 것이다. 나는 그 정도를 소화할 능력이 있었고, 건평씨가 '동생이 대학도 안 나오고 상고 나와서 고시 붙었고 정치한다'고 하니까…. 그걸 어떻게 야멸치게 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대통령이 됐네. 친구의 동생이 대통령이 된 것이다. (내 입장에선) 보람이 된 것이고, 운명이 된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이모(이정욱씨 지칭·구속)가 김해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가고, 장모(장인태씨 지칭·구속)가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나가고… 5억씩 8억씩 줬는데, 도와주지 않으면 박연차가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이 무명(無名)일 때부터 형을 매개로 인연을 맺어왔는데, '섬씽'이 생기고 한 것은 운명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도망을 갈 수 없게 된 것이다. '노통 색깔'이 내 목까지 차올랐고, 돈도 만지고 대통령도 친한데, 내가 어떻게 인색하게 살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발언, 각계를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라미인 내가 대포 맞아"

박 회장은 검찰 수사와 관련, "나는 10대 재벌도 아니고, 30대 재벌도 아니다"라며 "나는 보잘것없는 피라미나 모기 수준인데 대포를 맞은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나 때문에 이렇게 구속되는 것을 보니까 가슴이 찢어진다. 죽고 싶다"며 "돈 받은 사람들이 이렇게 구속될 것 같았으면 인색하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회환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날 살아온 방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사는 것이 뭐겠느냐. 나는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이고 돈 벌려다 보니 그렇게(정·관계인사들에게 돈을 주게) 됐다"며 "구치소에서 TV로 김연아 선수나 WBC 야구대표팀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주려거든 큰 재단을 만들어서 줄 걸 그랬다는 뒤늦은 후회가 들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영섭 기자

댓글이 5 개 있습니다.

  • 3 5
    대청소

    제2의 박정희 등장이요
    박정희가 남로당 리스트 다 부는바람에 군내 좌빨들 대청소 가능했지.
    박정희의 또다른 공로다.

  • 11 3
    관계

    관계
    중견기업이 세계적인 기업 S를 흉내내니까
    감당이 안되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마불사인데, 조랑말도 안되는 ?????????

  • 9 6
    111

    조선일보 소설을 써라...
    ~~~ 언론플레이 잘하는 떡검...
    장지연이나 청와대 성접대 수사는 덮냐 ㅋ

  • 5 10
    아래미

    권력은 대물림하는데,
    현 권력이 전 권력을 물어죽이는거죠. 이명박씨라고 다를 것이 뭐 있겠습니까? 그분은 BBK도 있고, 10년 굶주린 보수도 있고. 박연차로 보아서는 억울하겠죠. 돈으로 친분을 쌓았는데, 그걸 검찰이 물고 늘어지니... 검찰은 어느 정부가 들어서도 조사할 자세가 되어 있겠죠. 국민의 공복이 아니라 권력의 공복이겠죠.

  • 3 10
    지나가다

    내편과 네편의 차이
    안그랬지와 그랬지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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