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이래 최대기회", "내년 4분기 주가 1500"
한나라 주최 토론회에서 낙관론 봇물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9일 한나라당 현장경제연구회 주최 토론회에서 "우리나라의 금융 및 기업 건전성은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내년 경기가 세계적으로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겠지만 외환위기 당시 얻은 경험과 지식으로 현재의 금융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인 반면 우리의 PER은 8.5로, 미국에 비해 매우 낮다"며 "주가는 예측이 어렵지만 우리의 여건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양호하다"며 주가 반등을 자신했다.
박기출 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외환위기 당시에는 해외경제가 좋아 수출이 위기극복에 많은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그런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앞으로 2∼3년 동안 인내하면서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성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면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실 지금이 기회"라며 "단군 이래 최대의 찬스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잘 이겨낸다면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큰 기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정부가 정책을 펴면서 실기를 한 것, 시장이 원하는 타이밍에 맞춰야 한다.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면 내년 하반기부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정부에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도 "국민들이 올해 들어와서 소비를 안하고 저축을 늘리고 있는 상태인데, 내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소비가 증가하고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 등의 정책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매우 어려운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그는 이어 "내년 주가지수가 50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며 미네르바를 힐난한 뒤, "내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다시 3% 후반대로 갈 수 있고 기업이익도 내년 하반기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 PBR(주당순자산가치)이 0.6배로 매우 낮은 수준이고 1.2배까지 가면서 주가가 15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날 토론회를 주최한 고승덕 의원도 "내년 상반기 전세계적으로 비수기.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다. 상반기를 대비해야 한다. 그런 우려가 3월 위기설로 나온 것"이라면서도 "현 상황이 외환위기보다 낫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내수 부진이 심화되면서 각종 경제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며 "높은 수준의 재고 증가세는 생산 증가세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움을 시사한다"고 부정적 전망을 했다.
조유현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도 "현장에 있는 중소기업들은 내년도 경기를 금년보다 어둡게 보고 있다"며 "오는 2010년에야 회복될 것라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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