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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브레이크' 종료, K리그 컵대회 재개

월드컵대표선수 소속팀 합류로 컵대회 순위판도 변화 관심

2006 독일월드컵에 참가했던 태극전사들이 16강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접고 소속팀에 합류, 한 달 남짓 남은 K리그 컵대회가 주말부터 재개된다.

울산-전북 '현대家' 라이벌전으로 컵대회 재개

'월드컵 브레이크' 기간으로 인해 지난달 6일 중단되었던 K리그 2006 삼성하우젠 컵대회가 오는 5일 저녁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현대家 맞대결'로 다시 재개된다.

울산현대는 이호가 딕 아드보카트 전 국가대표축구팀 감독과 함께 러시아의 제니트 구단으로 이적한 관계로 전력에서 제외돤 상황이지만, 독일월드컵 토고전에서 멋진 프리킥 골을 기록한 이천수가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고, 전북현대는 '붕대투혼'의 주인공 노장 최진철이 다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빅리그 '러브콜'받고있는 이천수 고별무대 될수도

이천수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영입제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므로 어쩌면 컵대회 기간중 빅리그 진출이 결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1개월 가량 진행될 이번 컵대회 기간이 그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독일월드컵을 통해 온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태극전사들이 소속팀에 합류함으로써 이들이 향후 컵대회 순위판도에 어떤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대표팀선수 차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구단들은 차출되었던 대표선수들이 다시 합류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기 때문에 설사 '월드컵 브레이크' 이전의 성적이 다소 부진했다 하더라도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넘쳐있다.

12게임 연속 무승 수원삼성 분위기반전 여부 관심

컵대회 후반기를 맞아 특별히 관심이 가는 팀은 '월드컵 부자해설'의 진기록을 남긴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삼성. 수원은 컵대회 전반기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꼴찌로 추락, '레알 수원'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던 과거의 영광이 무색할 만큼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했다.

나드손, 산드로, 이따마르 등 팀의 득점을 책인지던 용병선수들이 부상 또는 부상후유증으로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채 부진의 늪에서 헤맸고, 여기에 송종국, 조원희, 김남일, 이운재 등 팀을 대표하는 키플레이어들이 대표팀에 차출되어 전력누수가 심각한 상황에서 신예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번번이 승리의 문턱에서 좌절해야했다. 수원은 현재 12게임 연속 무승으로 K리그 팀 최다 무승기록을 매 경기 갈아치우고 있다.

라르손이라는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골잡이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원이 그의 영입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월드컵대표선수들의 합류만으로 얼마만큼의 성적만회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만약 컵대회 마지막 1개월 동안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다면 정규시즌 후기리그에서 재도약을 노려볼 수 있고, 나아가 포스트시즌 진출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선두를 질주하던 FC서울의 선두수성 여부와 수비라인 선수들의 합류한 성남일화의 선두탈환여부도 남은 기간 컵대회에서 눈여겨봐야할 부분이다.

이번엔 K리그 활성화 신호탄 제대로 쏘아올릴 수 있을까?

지난 5월 거의 비어있는 썰렁한 수원월드컵경기장 관중석 앞에서 컵대회 경기를 치르고 있는 K리그 선수들 ⓒ뷰스앤뉴스


2006 독일월드컵 조별예선 탈락 이후 하나같이 지적한 한국축구의 개선점이 바로 K리그 활성화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잠깐 유행하던 'C U @ K리그'라는 캠페인은 얼마 안가 힘없이 사그러들고 말았다. 그리고 지난 전반기 컵대회에 나선 각 구단의 선수들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의 썰렁한 관중석 앞에서 경기를 치러야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된 데에는 연맹, 구단, 선수, 축구팬 어느 한 쪽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구단이나 연맹입장에서 보면 제대로된 마케팅도 없었고 선수입장에서는 재미있게 즐길만한 내용의 축구를 못한것이고, 팬들은 K리그 경기를 통해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축구를 즐기는 문화를 성숙시키지 못하고 오로지 국가대표 경기만을 쫓아온데 따른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고도 보여진다.

다시 날개짓을 시작하는 K리그가 독일월드컵에서의 아픔을 기억하는 축구팬들에게 4년 후에 대한 희망을 갖게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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