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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구멍난 '빗장수비' 뚫어라

이탈리아 수비의 핵 네스타 결장. 처녀출전국 돌풍 기대

2006 독일월드컵 8강에 살아남은 유일한 월드컵 처녀출전국 우크라이나가 '득점기계' 셰브첸코를 앞세워 이탈리아의 '빗장수비' 허물기에 나선다.

우크라이나는 오는 1일 새벽(한국시간) 함부르크에서 '아주리군단'이탈리아와 4강행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득점기계' 셰브첸코가 이탈리라리그 세리에A를 대표하는 골게터로서 소속팀인 AC밀란에서의 눈부신 활약을 통해 쌓은 풍부한 경험으로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뚫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셰브첸코 발끝에 우크라이나 운명 달려

물론 이탈리아의 수비수들도 자국 리그에서 셰브첸코를 여러번 상대해 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기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책도 충분히 세웠을것으로 예상되기는 하나, 결국 셰브첸코 같은 최고의 골잡이는 수비가 있다고 해서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이 아니란 점이 이탈리아를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수비의 핵으로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도 참가한 바 있는 최고의 수비수 네스타가 부상으로 결장하는데다가 네스타의 백업요원인 마테라치도 경기중 퇴장당해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수비시스템에 '빨간등'이 켜진 상황이다.

여기에 이탈리아팀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 상황도 이탈리아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거친매너에 축구팬들 비난 쏟아져 심리적인 부담 가중

지난 호주와의 16강전에서 석연치 않은 심판판정으로 페널티킥 승리를 거둔데 대해 "축구강국의 텃세"라거나, "승리를 거저 주웠다"는 비난을 듣고있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거칠고 야비한 경기매너에 세계 축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정을 모를리 없는 FIFA와 심판진이 이탈리아 선수들의 교묘한 반칙성 플레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가 충분하다.

반면 우크라이나 입장으로선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황이다. 월드컵 처녀출전국으로서 8강에 진출한 성과만을 놓고도 "할 만큼은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고 강적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다 하더라도 비난받은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도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셰브첸코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해왔던 보로닌이 지난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부상을 당해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칫 조별예선에서 스페인에 0-4 패배를 당할 때처럼 셰브첸코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블로힌 감독 "그들에게 스코어보드를 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우크라이나의 블로힌 감독은 30일 함부르크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팀을 가장 약한 팀이라고 꼽지만 그들에게 스코어보드를 보라고 얘기하고 싶다"는 말로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는 "심판들이 경기의 흐름을 끊고 있다"며 "심판에 의해 경기 리듬이 끊긴 팀은 지고 말았다"며 축구강국 이탈리아에 기울 수 있는 편파판정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이에 대하여 이탈리아의 리피 감독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이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만약 우리가 이기면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말로 우크라이나에 승리할 경우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자심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결국 그의 말속에는 우승으로 가는 길에 우크라이나가 최대의 복병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계하는 내용도 포함되어있는 셈이다.

두 팀의 경기에서 많은 골이 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드물다. 어쩌면 승부차기까지 가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된다면 이탈리아 최고의 골키퍼 부폰과 지난 스위스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의 숍콥스키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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