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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떨이 경쟁'에도 미분양아파트 급증

분양가 20%까지 할인, 연쇄도산 위기 확산

미분양 아파트를 털어내기 위한 부산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의 무한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역건설경기 및 부동산시장이 더욱 얼어붙고 있다.

24일 부산지역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중도금 무이자 융자 혜택, 섀시 등 편의시설 무료 제공은 물론 분양가 할인 아파트까지 등장할 만큼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부산 기장군 정관 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5개 주택건설업체는 지난해 분양 개시 후 1년이 넘도록 미분양분이 남아돌자 중도금 무이자 융자 조건을 중도금의 최대 65%까지 부여하는 한편 발코니 무료확장, 취득.등록세 제공 혜택까지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 정관 신도시 신축 아파트 분양률은 수개월째 업체별로 60~80%대에 머물고 있다.

정관신도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각 업체들이 파격적인 분양 조건에다 부산을 벗어나 울산지역으로 원정 세일까지 했지만 미분양 해소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올 연말과 내년 초 입주를 앞둔 도심의 미분양 아파트 업체들도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고 미분양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K아파트와 사하구 다대동 L아파트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 명지동 L아파트는 섀시 무료 제공, 사하구 다대동 H아파트는 분양가 50% 5년간 무이자 융자 조건을 내놓고 있다.

장기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고육지책으로 분양가 할인을 제시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부산 남구 문현동 S아파트는 분양가 20% 할인, 문현동 H아파트는 분양가 15% 할인을 내걸고 있으며, 해운대 블루시티의 대표적 고급아파트로 꼽히는 해운대 우동 D아파트도 3년전 분양가로 사실상 떨이 판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파격적인 분양 조건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아파트는 줄기는커녕 더욱 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부산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1만가구를 훌쩍 넘어섰고, 이로 인해 신규사업을 연기 또는 포기하는 지역주택건설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부산주택건설업체인 B주택 김모(55) 상무는 "신규분양은 엄두도 못 낼 형편이며,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한 출혈경쟁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며 "재정력이 뒷받침되는 대형건설사를 제외한 지역 중소형 건설업체들은 조만간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1군 건설사인 P건설 부산지사 관계자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싼 아파트든 비싼 고분양가의 고급아파트든 각종 혜택 제공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분양수요가 일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현재 부산주택건설시장 문제가 과잉공급보다는 주택건설 및 부동산시장에 대한 과잉규제에서 비롯된 만큼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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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0
    이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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