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문국현 독자후보를 비롯해 대통합민주신당의 천정배-김근태 의원과 만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권 후보는 15일 저녁 서울 강남구 대치동 모 카페에서 블로거들을 만난 자리에서 권 후보가 주장한 '가치의 연정' 대상에 문국현 후보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아직 문국현 후보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유한킴벌리 사장으로 재직중일 때 기업을 경영하던 모습이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발언들을 생각할 때, 권영길의 생각과 흡사한 점이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며 “구동존이(求同存異), 의견이 같은 부분부터 협력해 나갈 수 있지 않겠냐. 기회가 되면 만나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권 후보는 ‘문국현 후보의 정체성을 공격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선 “문국현 후보가 권영길이 내세우고 있는 사람경제와 같은 이름의 사람경제를 슬로건으로 쓰면서도, 한미FTA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라며 “권영길의 상식으로는 사람경제를 만드는 것과 한미FTA는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호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답했다.

권 후보는 '가치의 연정'과 관련해선 “막연한 지지율 숫자의 덧셈을 통한 연대는 배제하고 있다”라면서도, 김근태-천정배 의원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예를 들자면 천정배 의원은 한미FTA에 반대하면서 단식까지 했다. 한미FTA 반대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주장과 같은 것이다. 그럼 천정배 의원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 만나서 토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김근태 전 장관도 마찬가지다. 우선 토론하고, 좁힐 것은 좁히면, 2단계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