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후보 수락연설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데 대해 한나라당이 16일 정 후보의 연설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날 정 후보 연설과 관련, "정동영 후보는 노무현 정권이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 최소한의 성찰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했지만 양극화는 노무현 정권 아래서 가장 심화되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그는 무슨 가르마 얘기하듯 2대 8을 내세우고 있다"며 "하지만 정동영 후보의 2대 8론은 20%의 발목을 잡아 모두가 80% 수준으로 살자는 얘기에 불과하다. 노무현 정권과 마찬가지로 그는 20%의 발목을 잡아 80%가 더 못살게 되는 노선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또한 이명박 후보공약을 '정글식 자본주의'로 규정한 정 후보 연설에 대해서도 "정 후보는 정글식 자본주의 운운하면서 80년대 운동권 학생 수준의 경제 인식을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채 정동영 후보는 낡은 운동권 노래를 계속 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말로는 균형 발전을 외쳤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더 확대되었고, 학부모와 학생을 지옥의 3중고에 빠뜨리면서 교육 격차는 심화되었고, 세금 폭탄을 터뜨리면서도 강남의 부동산 값만 잔뜩 올려놓은 노무현 정권의 실정이 바로 정동영 후보의 노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에 대한 반성 없이는 한걸음도 미래로 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동영 후보는 화려한 말꾼일 수는 있어도 유능한 일꾼일 수는 없다. 한 번도 제대로 된 업적을 내본 적이 없다. 여당 의장으로서도 실패했고, 통일부 장관으로서도 실패했다. 경제와 관련해서 그가 무엇을 해본 경험이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며 "성공의 경험이 없는 그가, 업적이 없는 그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교언영색(巧言令色)에 어떤 국민이 속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정동영 후보는 이미 경선 과정에서 불법 비리 선거로 깨끗함과도 절연했다. 그는 지난 10년 정권의 단물로 배가 부른 신기득권 세력의 대표일 뿐"이라며 "국정실패세력과 정동영 후보의 무능력 무반성 무책임을 방치하고, 정치 발전 국가 발전은 없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