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6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에 대해 친인척 주가조작 의혹 등을 거론하며 대대적 '정동영 검증'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정동영 친인척 주가조작 의혹 등 철저히 검증하겠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지난 정무위 사건과 관련해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중의 하나는 한나라당이 노 정권과 전 정권(DJ정권)의 실정을 파헤치기 위해 신청을 했던 DJ 비자금 관련 증인들, 또 정동영 후보의 친인척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증인들, 이런 증인들을 모조리 빼버리고 통과시켰다는 것"이라며 최초로 '정동영 친인척 주가조작' 사건을 거론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그야말로 후한무치한 행동이 아닐 수가 없다"며 "자신들에게 불리한 증인들은 싹 빼버리고 오로지 국감을 이명박 정쟁국감으로 만들겠다는 그런 정치적인 음모에 의해 날치기 시도를 했다는 것"이라며 거듭 신당을 비난했다.

그는 "이번 국감은 정권의 실정과 비리를 감시하는 국회 본연의 자세를 되찾는 국감이어야 한다"며 "수세적인 입장이 아니라 공세적인 입장에서 대응해야 된다는 원내대책회의의 의견이 있었다"며 강도높은 '정동영 검증'을 예고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국정감사는 크게 두 가지에 포인트를 맞추고자 한다"며 "하나는 권력형 비리를 추궁하고 다른 하나는 배신당의 후보에 대해서 철저하게 검증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철저한 '정동영 검증'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별도의 '정동영 검증팀' 작동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신당의 '이명박 검증' 공세에 대해 그동안 여러차례 "이에는 이"라며 신당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공세로 맞불을 놓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정동영 친인척 주가조작'이란 구체적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편 것은 처음이다.

현재 한나라당은 당내에 권력형비리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홍준표)를 꾸려 스타시티 의혹, 한화 의혹 등 6개 분과를 두고 권력형비리를 조사중이다. 이들 분과 중 하나가 '정동영 조사팀'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이 팀은 신당 대선 예비후보 모두에 대한 의혹 관련자료를 수집하다가 정동영 후보가 신당후보가 되자 정동영 후보 검증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조사팀에는 김정훈 원내 공보담당 수석부대표, 차명진 김기현 박세환 의원 등과 당 소속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 다수도 참여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박형준 대변인이 말한 정 후보 친인척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정 후보의 처남 등의 주식과 관련된 제보를 받고 확인 중"이라며 금명간 이 문제를 국정감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공식거론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이밖에 정 후보와 관련돼 전주, 부산 등지에서 들어오고 있는 여러 첩보 등에 대해서도 진위 여부를 다각적으로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