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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제철소 난항, 스타시티, 기술유출...포스코 악재 연발

호사다마인가, 잇따른 악재에 포스코 이미지 우려

포스코는 요즘 시쳇말로 잘 나갔다. 중국특수 여파로 주가가 연일 수직상승하며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앞지르는가 하면, 이구택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호사다마인가. 최근 들어 잇따른 악재 발발로, 회사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

인도제철소 계속 지연, 삽질도 못하고 주민과 갈등만 심화

외교통상부는 13일 11시 20분경(현지시각) 인도 오릿사주 포스코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직원 3명과 현지인 직원 2명이 현지 주민들에 의해 억류되었다가 16시 30분경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동부 오리사주 자가트싱푸르에서 송전 철탑 설치 경로 확인차 현장조사에 나섰다가 현지 주민들에게 억류되었다.

포스코 직원들을 억류한 측은 포스코의 제철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로 지난 5월에도 두 차례 인도 현지법인 직원들을 억류한 바 있다. 현지 주민들은 주민들이 출입을 제한한 지역에 들어왔다는 것을 이유로 이들을 억류했으며, 오릿사주 파랍딥 자가트싱푸르 지역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풀려났다고 외교통상부는 설명했다.

인도에서의 잇따른 직원 피랍사태는 포스코측을 적잖이 당혹케 하고 있다. 인도제철소는 이구택 회장이 외국투자가들에게 호언해온 대표적 미래플랜이었기 때문.

포스코는 지난 2005년 6월22일 인도 오리사주 주정부와 총 1천2백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및 광산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제철소 건설을 추진해왔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1백20억달러를 투자하고, 이 지역을 수출지향산업들이 모인 특별경제개발구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 대부분은 2만여명의 주민들이 몇푼 안되는 보상비만 받고 집을 잃고 강제이주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포스코 프로젝트에 크게 반발하며 강력반발하고 있다.

포스코는 당초 공장이 들어설 파라딥 항구 인근 자갓싱푸르 디스트릭트의 1135에이커를 주 정부로부터 2006년 9월에 매입, 지난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포스코 관계자들은 매입한 공장 부지에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난항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5월부터는 '결사대'까지 만들어 포스코의 현장진입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5월부터 현지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진 것은 지난 4월 포스코 측이 인도 장관 및 오리사주 주지사를 만나 부지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기 때문.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인도 정부나 지방정부는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21일 자가트싱푸르 주민들은 미국 출신의 시민활동가의 메일을 통해 5월 19일 “토지매입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와중에 포스코 사람인 토밀리 프라드한이 깡패들과 함께 누가운 마을의 주민들을 공격했다”는 내용을 국제사회에 전해 포스코측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포스코 측은 이에 주민들간 갈등이라고 일축했으나 그후에도 사태도 도통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5년 6월22일 인도 오리사주 주도인 부바네스와르에서 오리사 주정부와 총 1천2백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및 광산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구택 포스코 회장(오른쪽) 과 나빈 파트나익 인도 오리사주 수상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핵심기술 유출도 타격

지난주말 대구지검이 발표한 포스코 핵심기술의 중국 유출도 포스코에겐 뼈아픈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포스코의 경쟁업체인 중국 제철소로 유출된 자료는 포스코가 지난 10년간 4백5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알짜기술이다. 고급 전략 제품의 제조공정 원가를 절감하는 실용기술로, 향후 추정되는 피해액이 2조8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기술 유출자는 전직 연구원들. 따라서 포스코에게 직접적 관리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S그룹 고위관계자는 "핵심기술 관리를 위해선 현역직원뿐 아니라 전직직원들에 대해서도 퇴사후 회사에 서운한 감정을 갖지 않도록 다각적 관리를 하는 게 상식"이라며 "전직 직원들의 기술유출도 결국은 경영진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포스코개발 계속 논란

이밖에 한나라당이 대선을 앞두고 중점적으로 검증공세를 펼치려는 6대 의혹에 포스코건설이 지은 강북 최대 주상복합단지 '스타시티'가 포함되는가 하면, 범여권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도곡당 땅 의혹과 관련해 계속해 포스코개발을 물고늘어지는 등 포스코개발을 둘러싼 정치권 잡음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포스코를 골머리 아프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타그룹 관계자는 "전문적 세계기업을 지향하는 포스코 정도가 되면 이제 포스코개발은 자체내 공장설비 등만 맡게 하고 상업건설에서는 손을 떼야 하는 게 아니냐"고 조언하기도 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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