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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권도, '북-미 냉전 벽 허물기'

CBS 전국 생중계하는 가운데 LA에서 현란한 태권도 시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 한가운데에서 미국인들을 환호케 했다.

조선 태권도위원회 소속 사범 10명을 포함해 총 18명으로 구성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6일(현지시간) LA 공연을 시작으로 미주 순회 태권도 시범에 돌입했다.

배능만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이날 저녁 8시께 LA인근 스튜디오시티에 있는 CBS 스튜디오센터에서 1시간여 동안 다양한 품새와 격파, 호신술, 건강태권도 등을 선보였다. 미국인들과 LA한인들로 구성된 3천여명의 관중은 북한 태권도 시범담이 송판깨기, 기와깨기 등 빼어난 격파 등 묘기를 연출될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이 시범공연은 CBS 채널 2번을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됐다.

공연장에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인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봅 시트브틀릭 미국 IOC위원 등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관계자, 마이클 클라우스먼 CBS 회장, 미 태권도 대부로 잘 알려진 이준구 사범, 이번 행사를 성사시킨 정우진 <태권도타임스> 발행인 등 각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장웅 IOC위원은 "우리의 미국방문을 허용한 미국 정부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사상최초로 북한 태권도단의 입국을 허용한 미국정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트브틀릭 IOC위원은 "북한 태권도 공연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간 스포츠 교류가 더욱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주최측은 여러 대의 TV화면을 통해 북한 아리랑 공연을 보여줬으며 공연 후에는 사물놀이 공연과 LA행사 주최자인 유병용 대사범의 시범 등이 이어졌다.

북한 시범단은 7일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공연을 갖는 등 오는 17일 귀국할 때까지 미국 내 5개 도시를 돌며 공연할 계획이다.

북한 태권도단의 사상최초 방미 허용에는 북핵 6자회담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무차관보 등 대북협상단이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힐 차관보는 또 지난 8월 북한정부의 공식초청에도 머뭇거리던 뉴욕 필하모니이 6일 평양에 현지시찰단을 보내게 하는 데에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북-미수교를 앞두고 미국이 스포츠-문화를 앞세워 여론조성에 적극 나선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6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스튜디오시티의 CBS 스튜디오센터에서 미국 첫 공연을 펼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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