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회초리 맞았다. 국민 뜻 받들지 못해 죄송"

"국민 위해 못할 게 뭐 있느냐". 이재명과의 영수회담 수용 시사

2024-04-16 15: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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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총선 참패와 관련, “국민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TV로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때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발언보다 사과의 강도를 크게 높인 것.

윤 대통령은 총선 결과에 대해선 “당의 선거운동이 평가받은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부의 국정운영이 국민으로부터 평가받은 것”이라며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소통을 더 하라는 것”이라고 자성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어머니한테 회초리 맞으면서 아프니까 손 모아 빌면서 용서를 구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맞으면서 뭘 잘못했고 어떻게 할지 반성한다”며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하는지 국민으로부터 회초리 맞으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이라며 총선때 나타난 심판 여론을 회초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 국민을 위해 못할 게 뭐가 있느냐”라며 “저부터 잘못했고 앞으로 대통령인 저부터 더 많이 잘 해나가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요구한 영수회담을 수용할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선 못할 게 뭐가 있느냐’고 한 발언에 포함돼 있다”며 수용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회동 시기에 대해선 “현 국회가 5월 말 마무리되고 새 국회가 열리면 어떤 시점이 국회 야당과 소통하기에 적절한 시점인지, 또 야당과의 소통 때 늘 여당이 함께 해야 하는 측면도 있는데 여당 지도체제가 완전히 갖춰진 게 아닌 거 같아서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여, 국민의힘 새 대표가 오는 6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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