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중반으로 두 달 연속 둔화했다.

5일 통계청의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 6.3%로 IMF사태가 발발한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뒤, 8월 5.7%로 낮아진 데 이어 두달 연속 하락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6.6%, 가공식품은 8.7% 각각 오르면서 공업제품이 6.7%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국제유가 하락에 7월 35.1%, 8월 19.7%로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6.2% 올라 전월(7.0%)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농산물이 8.7% 오르면서 전월(10.4%)보다 둔화했으나 채소류는 22.1% 급등했다. 축산물은 3.2%, 수산물은 4.5% 각각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14.6% 상승하며 전월(15.7%)보다 둔화했다. 공공요금이 인상된 여파에 지난 7∼8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전기·가스요금은 10월부터 또다시 대폭 인상돼, 향후 '공공요금발 2차 물가 급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개인서비스는 6.4% 올라 전월(6.1%)보다 상승 폭을 확대하며 1998년 4월(6.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식이 9.0%,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5% 각각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 오르며 전월(6.8%)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그런자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을 결정짓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로 전월(4.4%)보다 상승세를 키워,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