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처갓집 거의 초토화됐다"
“MB와 이상득 땅 어디에 표시돼 있는지 모른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존재조차 몰랐다'는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남성들이 그렇듯이 내곡동 땅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민망하다. 어떤 땅인지 어디에 있는지, 가치가 얼마인지 물어보게 되지 않아 처갓집에 상속받은 땅이 강남 어딘가에 있구나 생각하는 정도”라며 "시장 시절에 제 마음속에 처가 내곡동 땅이 자리하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5년 측량현장에서 자신을 목격했다는 측량팀장 등의 증언에 대해선 "처음에는 분노했지만, 지금은 저도 '아, 이거 내가 갔는데 기억 못 하는 것 아니야'(라고 스스로 묻게 된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에 가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는 장인과 처남 등의 증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계속 해명이 바뀐다는 지적에 대해선 “존재조차 의심하지 못했다고 한 게 큰 죄가 되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 저희 처갓집은 패닉 상태, 거의 초토화됐다"며 "지은 죄도 없으면서 서로 미안해한다. 이런 모습이 온 집안을 힘들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문제의 부지가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의 소유 부지와 가깝다고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선 "이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땅이 지도상 어디에 표시돼 있는지 저는 잘 모른다"고 일축했다.
그는 "당시 시가보다 1원이라도 더 받았다면 시장이 영향력을 끼쳤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시가보다 낮게 보상받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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