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7일' 김용균 어머니 "성탄절에 한가로운 국회 보니 참담"
이한빛 아버지 "내 목숨이라도 내놓을 테니 중대재해처벌법 통과시켜라"
김미숙씨는 이날 오후 단식농성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주말과 성탄절에 한가로운 국회를 보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이 우리보고 단식을 풀어달라고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들 몸 상할 걱정보다는 본인들 입장이 난처해서 그러는 것처럼 보인다"며 "법사위, 본회의까지 갈 길이 구만리인데, 법사위 소위 논의 한 번 했을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선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이 논의에 들어오지 않아 처리가 어렵다고 말한다"며 "야당이 협상에 나오지 않으면 여당 단독으로라도 처리해달라. 사람 생명 살리는 법이야말로 어떤 법보다 우선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국민의힘에서는 논의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민주당이 단일안을 내면 들어오겠다고 말한다"며 "논의는 하지 않다가 나중에 들어와서 법안을 희석시킬 생각이라면, 국민들이 참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 이한빛 아버지 이용관씨도 "여야 의원님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까?"라고 물은 뒤, "당신들이 가족과 함께 편안한 연휴를 보내고 있을 때, 자식을 잃은 저희는 국회의사당 앞 노숙 농성장에서 배고픔과 추위를 참고 사력을 다해 버티고 있다"고 여야를 질타했다.
이어 "며칠이면 해가 넘어가는데, 여야 정치인 모두 서로 떠넘기기로 허송세월만하고 있으니 애간장이 탄다. 그런데 '이제 그만 단식을 풀고 돌아가시라'고요? 그렇게 못하겠다"며 "제 목숨이라도 내놓을 테니, 제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시켜달라"며 연내 통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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