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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사람은 일하는데 돈은 일하지 않아"

“지배구조 낙후로 증시에 돈 몰려들지 않아"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31일 경제를 좀먹는 부동산에만 돈이 몰리고 연기금들은 채권시장만 교란하고 있다며 주식투자 유도를 위한 기업의 적극적 노력을 촉구했다.

장 교수는 이날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영연구원(IGM) 월례포럼에서 “우리 기업들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자본은 주식으로 조달한 자기자본이거나 남에게 빌린 부채이다. 부채로 경제가 성장하는 건 지금까지는 그래왔지만 이제는 상상할 수 없다”며 “부채자본주의가 우리나라만큼 횡행한 나라가 없다. 우리나라는 주주자본을 경시하는 게 당연시되어있다. 더 답답한 건 대체투자가 별로 없다는 것”이라고 부채를 통한 경제성장 흐름을 비판했다.

그는 “그래서 경제를 좀먹는 부동산으로 자본이 가고 있다. 심지어는 우리국민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국민연금마저도 주식투자를 안 한다. 그래서 채권시장만 교란시키고 있다”며 “주식투자를 하면 투기꾼 취급을 하며 외국인이 투자를 하면 욕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기업가치 회복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장기투자를 할만한 여건을 기업이 만들어주어야 한다. <포브스>지의 월드뱅크에서 시행한 지배구조평가표를 보라. 우리 밑으로 중국 필리핀 베트남 정도밖에 없다”며 “기업의 가치평가에서는 기업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통해 얼마나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창출하느냐가 잣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투명성 및 책임성과 관련된 지배구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를 확대&#903;증진하고, 공급 측면에서는 장기적인 투자여건을 기업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의 디스카운트는 자본의 생산성이 지극히 떨어지는 데서 기인한다. 사람은 일하는데 돈은 일하지 않는 구조, 즉 노동생산성은 중시되는데 자본생산성은 무시되고 있는 게 한국 기업들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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