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복귀하자마자 국정감사 곳곳 '공회전'
교문위 30분만에 중단, 기재위·과방위도 거센 공방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의 불출석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지면서 시작 30분만에 중지됐다.
이종배 한국당 의원은 도 장관이 이날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인수하러 간 것을 트집잡으며 “장관이 꼭 출장을 가야 했나"라면서 "오늘 감사를 진행하는 대신 장관이 올 수 있는 날로 다시 일정을 잡는 것이 옳다”고 감사 연기를 주장했다.
이에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관은 다른 일도 아니고 평창 올림픽의 안정성을 널리 알리고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하기 위해 출장을 간 것”이라며 “오늘은 차관이 참석한 상태로 감사를 계획대로 진행했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여야 의원들이 서로 고성을 높이자 국민의당 소속인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여아 간사간 합의를 위해 회의 시작 30분만인 오전 11시 30분 감사를 중지했다.
같은날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한국당 의원들의 공영방송 장악규탄 피켓을 놓고 날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감장에 설치된 노트북에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라는 문구를 부착하고 국감에 복귀했다.
이에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정당이 정치적 의사표시를 할 수 있지만 기재위까지 피켓을 들고 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민주당 간사인 박광온 의원도 “원만한 국감 진행을 위해 정치 슬로건은 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광림 한국당 의원은 “야당이 뭘해도 언론이 받아주지 않으니 민주주의를 유린·획책하는 방송장악을 저지하겠다는 우리의 뜻을 국민들에게 알리려는 당 차원의 방침임을 이해해달라”며 버텼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도 한국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난 27일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이 고영주 방문진 이사에게 한 발언들을 문제 삼으며 “국회의원의 갑질”이라고 비난하며 파행을 겪었다.
이에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제 친정회사(MBC)를 망가뜨린 주역이 저에게 ‘똑바로 하라’고 말한데 대해 감정 컨트롤을 못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나머지 말실수를 했거나 결례를 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의 계속된 공방으로 피감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분넘게 질의를 받지 못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