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DJ도 무능하냐" vs 정동영 "DJ와 동일시 말라"
천정배 "탈호남 주장하는데 자멸행위" vs 안철수 "그런 얘기한 적 없어"
안 후보는 이날 지상파3사가 주관한 당대표 경선 TV토론에서 정동영 후보가 자신의 출마 강행을 비난하자 "김대중 전 대통령이 87년 대선에 패배한 후 88년 총선에서 평화민주당이 제1야당이 됐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김 전 대통령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는데, (대선 패배) 석 달 만에 갑자기 유능해진 것인가"라고 힐난하자, 안 후보는 "대선 패배 후 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끈 사례가 많다. 나도 그렇게 하려한다"고 맞받았다.
이에 정 후보는 "다른 후보들도 안 후보는 책임-소통-유능과는 거리가 있다고 따져 묻고 안 후보 본인도 (대선 때) 무능한 장수였다고 고백했는데, 그러고 나서 '내가 나오면 당을 살릴 수 있다'고 하는 건 모순"이라고 힐난하자, 안 후보는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는다"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천정배 후보는 "최근 안 후보가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강조하고 있고, 안 후보 측근들이 때로는 공공연히 탈호남을 주장하는데 이건 명백한 자멸행위"라며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당이 무너지거나 깨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전당대회 이후 당을 쪼개자는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 내가 적폐 편향, 탈호남에 대해 얘기한 것을 들어봤나"라면서 "문병호 전 의원이 탈호남이라 한 적은 없다. 그분은 '호남당에서 우리가 더 발전해야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봐서 절대 그런 얘기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반박했다.
이언주 후보도 "(안 후보측은) 다만 호남에 매몰되지 않고 전국정당화해야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안다"며 "세대가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탈호남에 대해 사실 정동영-천정배 후보도 과거 열린우리당에서 같은 주장을 했다"며 안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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