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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내분 극심, 사상초유로 회장 추대 실패

'조석래 회장' 경쟁그룹 반발로 무산, 임시총회서 논의키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7일 오전 정기총회를 갖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당초 합의 추대가 유력했던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에 대해 일부 회장단과 경쟁 기업들의 반대로 합의추대에 실패했다. 전경련이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출되지 못한 것은 전경련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경련의 극심한 내분상을 노출시켜 향후 적잖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전경련은 회장 추대 실패에 따라 조만간 임시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정기총회 후 "회장단 8명이 회장 선출를 주제로 막바지 조율을 시도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회장추대위원회를 만들지 직무대행으로 갈지를 좀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차기 회장으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합의추대가 유력한 분위기였지만, 효성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그룹 등이 결사 반대 의사를 밝힌 데다, 일부 회장단은 "조 회장이 추대될 경우 전경련 부회장직을 사퇴하겠다"는 강경의사까지 밝힘에 따라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경련 후임회장에 효성보다 그룹규모가 큰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거론하고 있으나, 합의 추대에 이를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강신호 현 회장이 직무를 계속 수행키로 했다.

전경련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박용현 두산산업개발 회장을 전경련 부회장에 새로 선출하고, 부회장 사퇴 의사를 밝힌 김준기 동부건설 회장은 유임시켰다.

이날 전경련 정기총회에는 강신호 회장과 조건호 전경련 상근 부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김준성 고문(이수화학 명예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박영규 이건산업 회장 등 회장단 일부와 회원사들이 참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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