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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노동자로선 최초로 엠네스트 ‘양심수’ 선정

국제엠네스티 “석방 위해 국제적 탄원활동 전개”

무노조 삼성그룹에 맞서 노동조합을 결성했다가 현재 수감중인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을 국제 엠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가 국내 노동자 최초로 양심수로 선정했다.

노동자로선 최초로 엠네스티 '양심수' 선정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6일 "서울 영등포 교도소에 수감중인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이 국제 엠네스티에서 양심수로 판단했다"며 김성환 위원장의 특별 사면과 복권을 정식 요청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지난 1996년 삼성 계열사로 넘어가기 직전, 이천전기에 입사했지만 노조활동을 이유로 해고당한 이후 98년부터 삼성생명 및 삼성중공업 해고자와 함께 삼성일반노조 결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2003년 6월, 삼성SDI 울산공장 노사협의회 임원선거와 관련 ‘업무방해죄’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그는 집행유예 중 다시 <삼성재벌 노동자 탄압백서>를 만들었다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2005년 12월 실형 5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은 애초의 3년을 합쳐 3년 5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서울 영등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현재 영등포 교도소에 수감중인 김 위원장은 지난 2년여 수감기간 동안 6차례 이상의 단식으로 고혈압과 당뇨 등 극도로 건강이 쇠약해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아내 임경옥씨 또한 보증금 5백만원, 월세 20만원의 셋집에서 세 자식을 건사하기 위해 하루 두 차례 우유배달을 하면서 힘겹게 옥바라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엠네스티가 국가보안법 이외의 혐의로 한국인을 양심수로 선정한 것은 지난해 평택미군기지반대투쟁을 이끌다 수감됐던 김지태 이장에 이어 두 번째이고, 노동자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국제엠네스티가 탄원 활동을 벌인 국내양심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근태, 유인태, 원혜영, 이재오, 권영길, 단병호 등 전.현직 정치인을 비롯해 백기완, 홍성담, 고은, 이호철, 김지하, 송기숙씨 등 군부독재 시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은 인사들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송두율, 임태훈, 민경우씨가 양심수로 지정됐었다.

삼성의 국제브랜드에도 적잖은 타격 예상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세우는 중이지만 회원국인 1백80개국에서 이 문제를 상세히 알리고 국제적인 탄원활동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엠네스티는 조만간 국제적인 탄원활동을 위해 구체적인 활동방향과 범위를 확정짓는다는 방침이어서, 국제 엠네스티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경우 삼성의 국제적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돼 삼성의 대응이 주목된다.

노 의원은 “국제사회가 삼성그룹을 상대로 한 김성환 위원장의 10여년 넘는 용기와 신념에 찬 투쟁을 인정하고, 삼성그룹과 검찰을 심판하게 되었다”면서 “삼성그룹은 그동안 노동자에 대한 반인권적 형태를 반성하고 자유로운 노조 결성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 의원은 또 “UN사무총장까지 배출한 나라에서 양심수를 감옥에 가두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라며 “이번 명절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법무부는 빠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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