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반격, '최재경-김광준 문자메시지' 전격공개
최재경 "언론에 혐의 부인하고 책임 묻겠다고 세게 나가라"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이날 오후 감찰 자료인 문제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감찰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문자메시지는 김광준 부장검사가 유진그룹과 다단계사기범 조희팔 측근 등에게서 거액을 받은 사실이 경찰발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김 부장검사가 감찰본부 감찰을 받던 지난 8~9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주고 받았다.
자료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8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진에서 돈 빌려준 것 확인해줬는데 계속 부인만 할 수도 없고 어떡하지"라고 조언을 구했고, 최 중수부장은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고 얘기하고 구체적인 것은 얘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김 부장검사가 기자들의 전화를 받아야 하는지 묻자 최 부장은 "실명보도를 하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하라)"고 조언했고, 김 부장검사는 다시 "(기자 전화를) 무조건 안받겠다"고 답했다.
김 부장검사는 이어 "내일부터 당분간 휴가를 내는 건 어떨까, 내일 기자들이 벌떼같이 모여들 건데…"라며 조언을 구했고 최 부장은 "편하게 하라. 세게 나가야 활로가 생긴다"고 답했다.
김 부장검사는 직후 "계속 부인할 수도 없고 어떻게 기자들을 대해야 하느냐"고 다시 물었고, 최 부장은 "강하게 대처하라. 위축되지 말고 욱하는 심정은 표현하라"며 "실명을 보도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하고 단호하게"라고 조언했다.
이들이 지난 8일 하루 동안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은 모두 20건 정도로 조사됐다.
다음날인 9일에는 최 부장이 먼저 오전 8시께 '편할 때 전화 부탁드린다'는 문자를 보냈고 김 부장검사는 "어제 스탠스를 보니 나를 구속시키려 하는 것 같다"며 감찰조사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나를 지킬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너(최 부장)는 참 의리 있더라"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실제로 김 부장검사는 최 중수부장 조언대로 언론 취재에 대해 "법적 대응" 등을 경고하며 혐의를 전면부인하다가 결국 구속영장이 청구되기에 이르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