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16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5.16 발언'에 대해 "구시대적이고 몰지각한 역사인식의 극치"라며 맹성토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박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그래서 정말 불쌍하다는 거다. 아직도 홀로 유신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주자 관훈토론회에서 "개인적으로는 박근혜 대표를 보면 연민의 정을 느낀다. 나와 같은 유신의 피해자다. 저는 감옥 가고 도망가고 고문 당했지만, 그 분은 섬에 갇혀서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측 전현희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5.16을 구국의 결단이라고 말했던 기존의 입장과 말만 다를 뿐 근본적인 역사관은 하나도 바뀌지 않은 것"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군사쿠데타로 위기에 빠뜨린 나라를 대한민국 국민들이 힘을 모아 살려놓은 것을 박근혜 후보는 사실관계를 호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측 이원욱 대변인도 "이런 왜곡된 역사인식을 지닌 후보가 대한민국 21세기를 이끌어갈 후보라는 것이 부끄럽다"며 "또한 박근혜 의원이 주장하는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는 지금의 경제민주화 큰 틀에서 맥을 같이한다고 했다. 어떻게 재벌이 골목상권까지 넘보도록 허용한 줄푸세정책이 경제민주화와 맥을 같이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