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또 '김문수 대선문건', "박근혜는 쇼윈도 마네킹"
경기도 5급공무원 작성. 김 지사 대권도전-선거전략 담겨
30일 <중부일보>에 따르면, 경기도 보좌관실 계약직 가급(5급) 공무원은 김 지사의 대선 출마 이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비교, 박 위원장과 대결시 전망, 선거 전략 등이 담긴 문건을 4.11 총선 직후 작성했다.
<중부일보>가 공개한 해당 문건은 A4용지 4쪽 분량으로, "4·11총선 전후로 제가 외부에서 들은 이야기 중 지사님이 이번 대선에 도전하셔야 한다는 의견만 모아 보내드립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시작된다.
문건은 우선 김 지사의 대선 출마 당위성과 관련, "박근혜의 비전과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내가 박근혜보다 잘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도전해야 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 경기도 도지사로 끝난다고 봐야지. 기세가 꺾이면…3선 도지사인들 되겠나. 지지하는 국회의원, 당내 세력이 미미할수록 의지를 일찍 밝히고 광야로 나가야지. 노무현처럼 해야지"라고 강조했다.
또 "김문수의 최대 정치자산은 삶의 궤적이다. 이건 김문수가 박근혜보다 절대 유리한 점"이라고 박 위원장과의 비교 내용을 담았다. 특히 박 위원장에 대해 "쇼윈도에 전시된 마네킹 같은 사람"이라고 비하했다.
박 위원장과의 대결 시 전망에 대해서는 "박정희의 긍정적 유산과 부정적 유산을 동시에 계승한 박근혜와 1970, 1980년대를 가장 치열하게 산 김문수의 대결 자체가 '빅쇼'이고, 매치가 성사되는 순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5:5 내지, 박빙의 게임이 될 것이다. 이제 평범한 회사원, 가장으로 사는 (40, 50대) 거의가 김문수 편이지 박근혜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거 전략과 관련해선 "이번 선거에서 보면 지방, 특히 시골에서는 박근혜 인기가 하늘을 찌르지만 김문수가 나서서 일대일 승부를 하면 호남이나 부산 같은 데서는 박빙의 승부라고 봐야. 김문수 지사가 세종시 이전 반대해서 충청도 표는 죽어도 못 가져올 텐데…. 대신에 다른 지방 전체를 상대로 해서 자치와 분권을 주겠다고 하고 단체장, 지방의원 같은 지방자치 세력과 연대하는 방안 모색해야"라고 적었다.
문건 작성자는 이에 대해 "총선 끝난뒤 경기지역을 비롯한 언론계 등의 여론을 청취해서 김 지사에게 편지로 쓰기 위해 작성했으나 내용이 한쪽으로 치우친 것 같아 김 지사에게 보내지 않고 출력해서 보관 중이던 것이 유출된 것 같다"며 "여론동향을 개인차원에서 편지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니 관권개입으로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고 <중부일보>는 전했다.
경기도청은 앞서 지난 24일 배포한 보도자료 이면에 '김문수-박근혜'를 비교하며 김 지사를 대선 주자로 '이미지 메이킹'하는 내용의 홍보문건이 적발돼, 경기도선관위가 문건 출처와 작성자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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