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3주째 '한미FTA 불방' 파문
김영호 PD "FTA가 몰고올 파장, IMF보다 심각"
비조합원으로 부장급인 김영호 PD는 11일자 노보에 연초 신년특집기획의 일환으로 한미FTA 취재를 시작했음을 밝히며 "솔직히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하기 전에는 FTA가 어떤 것인지,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잘 몰랐다"며 "그래서 우리보다 먼저 미국과 자유협정을 맺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이후 변화를 통해 한국의 미래 모습을 가늠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 취재를 마치고 멕시코로 갔을 때(대략 2월10일쯤) 김철진 부장에게서 3일간 계속 전화가 왔다"며 "주로 곤란하다, FTA가 정치적으로 너무 핫한 이슈가 되었다는 내용으로 1시간 이상씩 하소연과 읍소가 이어졌다"고 폭로했다. 그는 "심지어 김철진 부장은 나에게 생각보다 취재가 잘 안돼서 방송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얘기하면 어떻겠냐는 제안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후 출장을 마치고 회사에 출근(2월20일)하니 부장이 나를 불러 더 이상 제작을 진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김 부장이 "총선 전에 이 아이템은 나갈 수 없다. 이유는 선거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만약 지금 취재를 다시 해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기계적으로 정확히 반반씩 나누어서 나간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것 같다. 방송일정은 총선이 끝난 뒤 그때 가서 고민해보자"며 무기한 방송 보류 지시를 내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장도 같은 반응이었다. FTA가 대선까지 갈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라고 했다"고 국장 발언을 전하며 "그렇다면 사실상 불방 통보를 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PD는 결론적으로 "FTA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역사적 사안이다. 그래서 마음이 급하다. 빠른 시일내에 방송을 내야 한다"며 "한국이 IMF를 겪으면서 서민들의 삶이 근본부터 바뀌는 것을 나는 봤다. 취재를 해본 결과, FTA가 가져올 파장은 IMF를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이런 중요한 사안을 아직까지 어떤 방송사에도 구체적으로 다루지 못했다"며 "오는 15일이면 한미FTA가 발효된다. 원래 방송 예정일은 2월28일이었다. 벌써 3주째 제작이 중단된 상태"라고 개탄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만난 보수적 성향의 법률가 한 사람이 '왜 당신들이 와, 정부가 와야지. 정부가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인데'라고(말했다)"며 "왜 이것이 정치적 문제인가. 방송을 막는 분들에게 되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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