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들이 15일(현지시간) 앞다퉈 세계 주요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내년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져들 게 확실해지면서 후폭풍이 금융계를 강타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우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세계 주요 은행 6곳의 장기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등급이 강등된 은행은 미국계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해 프랑스계 BNP파리바, 영국계 바클레이스, 독일계 도이체방크, 스위스계 크레디트스위스 등 총 6곳이다.

피치는 성명에서 "경제성장 부진과 대대적 규제 변화로 금융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고, 통합금융기관(유니버설은행)은 이에 특별히 더 민감하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또다른 국제 신용평가회사 S&P 역시 이날 스페인의 방키아를 비롯한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매겨 추가강등을 경고했다.

이번에 신용등급이 떨어진 은행은 방키아와 그 지주회사, 카익사방크와 그 지주회사, 이베르카하, 방킨테르, 방코 데 사바델, 방코 포풀라르 등이다.

앞서 이달 초 S&P는 국가채무 위기에 시달리는 유로존 모두를 '부정적 관찰 대상'에 등재한 뒤 내년초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