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구경제 좋아진다는 말, 많이 들어"
"대구, 대기업 유치하려면 친기업적 정서-문화 갖춰야"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가진 대구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대구경제가 좀 좋아졌다.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여러 사람에게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경남(3.8%)과 충남(3.6%), 인천(3.0%) 등은 취업자가 증가한 반면 건설업·도소매업의 취업이 부진한 대구(-1.4%)와 부산(-1.2%), 경북(-1.1%) 등은 감소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도 부산(5.1%), 대전(4.9%), 강원·경북(4.8%), 울산(4.7%), 대구(4.5%) 등이 전국 평균(4.1%)을 웃돌아, 대구경제가 취업은 안되고 물가는 다른 지역보다 더 오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이날 대구 주력업종인 섬유산업을 거론하며 "섬유가 사양산업이라고 할 때 답답했다"며 "세상에 사양산업은 없다. 먹고 마시고 입는 게 사람 사는 일인데 섬유가 어떻게 사양산업인가. 첨단산업이다. 재래설비로 수십년 간 하려니까 사양산업이 되지, 지금 R&D 투자해서 하겠다 하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대구지역의 대기업 유치 민원에 대해선 "땅값은 노력하면 낮출 수도 있고 그렇지 않나. 정서가 되면 많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싶어하고, 하나가 들어올 때 안 오면 안 되는 것들이 연관이 돼 또 온다"며 "대구가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정부도 어떻게 하면 대구경북이 활기차게 할 수 있나 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데 내가 또 너무 강요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장관들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우회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기업 유치하려 한다는데 여러 여건을 갖춰서 하면 된다"며 "기업은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한 곳에 간다. 대구가 하려면 중요한 게 기업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땅값도 중요하지만 친기업적 정서, 문화가 돼 있어야 한다. 그래서 대기업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한 두개가 더 들어올 수 있다. 그러면 대구시민들도 물론이고 관료들도 다 친기업적 정서를 가지면 누구나 거기 가서 일하고 싶어한다"고 '친기업 정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구 세계육상대회 점검을 위해 대구 스타디움을 방문해 둘러본 뒤 조해녕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준비현황을 브리핑 받은 뒤, 스타디움에서 육상 꿈나무들과 함께 직접 달리기를 하기도 했다.
이날 김관용 경북지사는 4대강공사가 끝나가는만큼 후속 토목공사로 낙동강 지천살리기를 위한 중앙정부의 예산 배정 등을 요구,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정부는 폭우 피해를 이유로 20조원 안팎의 예산이 들어가는 4대강 지류지천정비사업, 세칭 '2차 4대강사업'을 추진하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세계 재정위기를 계기로 복지예산 등의 우선 순위를 뒤로 늦추고 재정건전성을 최우선시하라는 내년도 예산편성 지시를 한 바 있어, 향후 정부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