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골머리 "'조갑제 신당' 정말 뜨나"

조갑제 "애국정당 창당해야". 한나라, 노년층 표 분산 우려

2011-06-16 14: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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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진정한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애국정당을 창당해 한나라당의 행태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 정가 일각에서 나돌아온 '조갑제 신당'이 수면위로 부상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5일 뉴라이트전국연합·국민행동본부가 공동 주관하고 350여개 보수단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프레스센터에 열린 ‘6ㆍ15선언 폐기촉구 및 대(對)한나라당 최후통첩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불효·불충·불임 정당인 한나라당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다.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애국세력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조직되고 행동해야 한다"며 "정당도 만들 필요가 있다”며 거듭 신당 창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맹비난하면서 신당 창당 필요성을 역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부터 MB정권을 비난할 때마다 독자적 신당 창당을 주장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신당 창당 주장은 과거와 달리 상당히 구체성을 띄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을 당혹케 하고 있다.

조 전대표측 움직임에 밝은 여권 인사의 전언에 따르면, 조 전 대표 및 그와 친분이 두터운 일부 보수인사들은 내년 4월 총선에 독자 신당을 만들어 출마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논의에는 조 전 대표를 필두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 류근일 <조선일보> 전 주필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창당시 당 대표는 조 전 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벤치마킹 대상은 민주노동당으로, 지난 17대 총선에서 지역구에서는 약세였으나 득표 수로 비례대표 의석들을 차지했던 민노당처럼 내년 총선에서 일정 의석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친이계 의원은 16일 이와 관련, "'조갑제 신당'이 곧 출범할 것이라는 얘기가 최근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며 "가뜩이나 내년 총선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마당에 조갑제 신당마저 출범해 노년층 표까지 쪼개 가져간다면 한나라당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또다른 친박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는 표가 분산돼 악재가 될지 모르나 내년 대선에서는 도리어 호재가 될 수도 있다"며 "차제에 한나라당에서 극우층을 분리해 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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