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적립금 대학들, 주식투자하다 큰 돈 날려
장학금 지급에는 인색하면서 돈놀이하다가 큰 손실
9일 SBS <8뉴스>에 따르면, 중앙대의 올 2월 회계 결산 내역을 보면 적립금 가운데 100억 원을 펀드에 넣었다가 53억 5천만 원의 손실을 보고 반토막이 났다. 정부가 4년 전 적립금의 펀드 투자를 허용한 이후 해외 주식 상품에 투자했다가 지금껏 만회하지 못한 손실이다.
중앙대 회계 책임자는 "(2008년 당시) 해외 증시가 확 떨어져서 영향을 많이 받았죠. 원금 보전을 위해서 특별히 노력도 하고, 관심도 갖고 있다"고 말했ㄷ.
88억 원을 투자한 아주대도 30%에 가까운 28억9천만 원을 손해 봤고, 수백억원씩 투자한 성신여대와 경남대 역시 20억 원에서 50억 원대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들 6개 사립대에서만 펀드투자로 잃은 돈은 모두 182억 원, 지난해 2월 현재 11개 사립대의 손실액 124억원보다 60억 원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간신히 손실을 피한 대학의 투자 수익률도 초라한 수준이다. 480억 원 이상을 펀드에 쏟아부은 고려대가 얻은 수익은 고작 6억 원, 은행 이자에도 한참 못 미치는 1.2%의 수익률이다.
김재삼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정부가 대학들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법규를 개정해 주었기 때문"이라며 "적립을 계속 하고 있고 지향하는 상황 속에서는 향후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며 주식투자 규제 부활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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