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끝났다....과자값 최고 25% 인상, '줄줄이 인상' 시작
정부가 가스요금 인상 '모범' 보이자 민간도 앞다퉈 인상
오리온은 3일부터 비스킷류 10개 품목과 스낵류 3개 품목의 출고가격을 11~25% 인상했다. 인기제품인 초코칩 쿠키는 무려 25%나 올렸고, 고소미 20%, 포카칩 11.1%, 스윙칩 11.1% 등 주요제품도 모조리 두자릿 숫자로 인상했다.
최근 라면값 편법 인상 논란을 빚었던 농심도 3일부터 이 회사의 주요 스낵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8% 정도 올렸다. 인상률은 새우깡 7.7%, 양파링은 6.8%, 닭다리 8.3%, 조청유과 8.9% 등이다.
롯데제과도 이날부터 마가렛트와 카스타드의 출고가격을 11% 올린 것을 비롯해 빠다코코넛 비스킷은 8%, 꼬깔콘과 치토스는 5% 인상했다.
크라운제과도 대표제품인 산도, 쿠크다스, 초코하임, 죠리퐁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격을 4일부터 7∼9% 올리고,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달 6일 오예스, 홈런볼, 에이스, 맛동산 등 24개 주요 품목의 소매점 공급가격을 평균 8% 올린 바 있다.
이들은 앞서 제분업체와 제당업계가 밀가루와 설탕값을 대폭 인상한만큼 과자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나, 이들은 담합이라도 한듯 같은 날에 일제히 과자값을 올린 것은 이달초 정부가 도시가스공사의 도시가스요금을 4.8% 올리는 모범(?)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금명간 전기요금도 올리고, 각 지자체 역시 하반기에는 대중교통요금과 상하수도요금, 쓰레기봉투값 등을 줄줄이 올린다는 방침이다.
민간업계들도 정부가 인상의 봇물을 먼저 터트린만큼 과자값에 이어 라면, 아이스크림, 제빵, 햄 등의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음식점과 제빵업계도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민주당은 4.27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도시가스요금을 인상해 물가인상 도미노를 야기한 정부를 질타하고 나섰다.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는 4.27 재보선을 앞두고는 산업별로 개별 대기업들을 직접적인 워딩으로 가격을 내리라고 요구도 하고 겁박도 하고 세무조사·공정위 조사 모든 수단을 강구해 물가를 잡는 시늉을 했다"며 "그리고 4.27 재보선을 통해서 심판이 이뤄지자 이명박 정부는 국민 명령에 대한 복종이 아니라 사실상 복수의 칼날을 꺼내들었다"며 전날 도시가스요금의 기습적 인상을 질타했다.
그는 "우리는 작년에 2010년도 7.28 재보선 후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똑같이 반복된 것을 기억한다. 작년 7.28 재보선 끝나자마자 3일뒤 8월 1일 전기요금 3.5% 도시가스요금 4.9%를 각각 올렸다"며 선거 전에는 요금을 동결했다가 선거가 끝나면 요금을 올리는 조삼모사식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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