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MB 최측근이 '편지 조작' 진두지휘했다"

"정치인, 고위직, MB가족도 개입", "지시문건 5장 곧 공개"

2011-03-23 09: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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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을 조작한 편지를 썼던 신명(50·치과의사)씨가 23일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 조작에 관여했다고 거듭 주장,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신씨는 이날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조작 편지를 쓰라고 한 모대학 교직원 양모씨가) 뒤에서 시키시는 분들이 누구고, 누구고, 누구라고 하면서 내 앞에서 통화도 하고, 여러 번 통화했다"며, 양씨가 통화한 상대방의 신분에 대해 "BBK에 연관되신 분이고, 그쪽하고 아주 친척은 아니지만 최측근이고, 정치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분이 전두지휘를 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 뒤에 분 두 분이 또 있다. 두 분이 있는데, 그분들은 정치를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고위직들이기 때문에 전면에 안 나서고, 거기에 가족 중에 정치를 안 한 분이 전면으로 일단 그분하고 전화통화를 내 앞에서 수십 번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막후 인물들이 상당한 거물들임을 거듭 시사한 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해서 그 무시무시한 검찰특수부에 가서 거짓말을 할 수가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또 '편지를 내용은 이렇게 쓰고, 그 다음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을 때에는 이렇게 둘러대면 된다, 입을 맞추자라고 지시한 문건이 있냐'는 질문에 "네, 5장 있다. 그분 자필로 된 거요"라고 밝히며 "그 문건은, 지시서는 제가 지금 공개하려고 고려중에 있다. 조만간에"라고 말해 금명간 문건을 공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편지 조작을 지시한 막후 실세들의 실명 공개 시기에 대해선 "지금은 때가 아니고. 총선 전에, 그때 그것을 명백히 밝힐 수 있다"며 "지금하게 되면 저는 괜찮지만, 미국 가버리면 되지만, 저의 형이나 여러 가지 불이익이 생길까 봐 제가 그래서 그것은 얘기를 못 드리고 내가 출입국 가는 데에도 문제가 생길 거 아니냐"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조작 편지를 쓰게 된 이유와 관련해선 "형님이 저의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고, 당시에 형수님하고 조카가 있었고, 형님사업이 당시에 어쨌든간에 잘 되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형이 한국에 오게 되면 저는 일단은 여러 가지로 일단 저 개인적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원상복귀, 즉 생업에도 그 자리 그대로 만들어주겠다고 하니까 저는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제 이기적인 마음으로 국민들을 속인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어서 국민들한테 제가 저 개인적인 욕심으로 기만하고 우롱한 것에 대해서 사과를 드립니다. 진심으로..."라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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