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이상득 아들 세무조사 무마후 연임 성공"
검찰, 안원구 국장 작성 문건 확보
1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지난 8일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한 전 청장의 비리가 적힌 세 가지 문건의 신빙성을 검증했다.
이들 문건은 안 전 국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검찰은 2009년 11월 안 전 국장의 부인 홍혜경씨가 운영하는 가인갤러리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 확보했다.
문건에는 2008년 초 한 전 청장이 이상득 의원의 아들 지형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서울의 한 세무서장에게 지시했다가 이 의원이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나도 모르게 세무조사가 진행됐다”고 이 의원 측에 해명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이날 안 전 국장을 상대로 한 전 청장이 지형씨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지시했는지 추궁했다. 안 전 국장은 “당시 한 전 청장의 최측근 김모씨가 내 사무실로 찾아와 ‘지형씨 관련 세무조사를 하고 있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이상득 의원에게 전해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한 전 청장이 안 전 국장을 통해 이 의원 측에 ‘아들 회사 세무조사는 걱정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안 전 국장은 이어 “김모씨가 찾아온 뒤 한 전 청장이 내게 전화를 해서 ‘이 의원에게 내가 직접 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진술했다. 안 전 국장은 지형씨와 동향 출신으로 평소 잘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2008년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전 청장이 지형씨 관련 세무조사를 무마해준 덕분에 국세청장 유임에 성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실제 세무조사가 진행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검찰은 안 전 국장에게 한 전 청장의 지시를 전달한 김모씨도 지난 8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2008년 12월 한 전 청장이 여당의원 등과의 경주 골프회동에 참석한 경위를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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