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잠입사건, 국정원 영포라인의 돌출행위"
민주당 "국정원, 공작도 실패, 사후 보고도 실패"
4일 여야 국회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의에 출석한 원 원장은 사건을 지난 달 17일 오전 11시에 통상적인 보고라인을 통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원 원장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국정원 잠입 사건이 지난 달 16일 오전 9시 27분께에 벌어졌으니 사건발생 25시간만에 보고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경찰 및 기무사 수뇌부도 정보위원회의에서 국정원 잠입 사건 보고 시점을 한결같이 사건 발생 다음 날이라고 주장했다.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의 국방부 무관이 이 사건을 112에 신고한 시간은 16일 밤 11시14분, 김관진 국방장관은 다음 날인 17일 오전 8시, 기무사도 사건 다음날에서야 정식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용걸 국방부 차관은 정식 112 신고 5시간 전인 사건 당일 저녁 6시에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정보위원들은 이에 대해 "정보기관의 수장이 국정원 관련 사건을 어떻게 맨 꼴찌로 보고받을 수 있느냐"며 "공작에도 실패했고, 사후 보고에도 실패했으며 경찰·기무사 등과의 정보공유에도 실패했다"고 질타했다.
한 정보위원은 "사건이 경찰에 신고된 것을 안 국정원 직원이 17일 새벽에 이미 남대문 경찰서를 방문해 막으려 했는데, 국정원장은 물론 관련 3차장도 보고받지 못했다"며 "산업보안단 내부의 영포라인이 대통령과 여권 특정 실세가 관심을 갖는 T-50 고등훈련기 인도네시아 수출에 공을 세우려 독자적으로 공작을 벌이다 발각됐고, 자신들 차원에서 수습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차장과 원장에게 뒤늦게 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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