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달러 기축통화 시대 끝나가고 있다"
유로화-위안화의 도전에 달러화 휘청
하지만 위안화 및 유로화의 도전과 금융기술의 발달,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의 배리 아이첸그린 교수는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달러 독주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면서 그 원인과 전망을 제시했다.
아이첸그린의 지적에 따르면 달러의 지위가 약화되는 가장 큰 원인은 위안화와 유로화의 도전이다.
미국은 유로의 지속적인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이첸그린 교수는 유로의 영향력이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유로존이 재정 위기의 영향으로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일각에서 전망하는 것처럼 유로체제를 탈퇴하는 국가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유럽이 앞으로 재정 적자 감축을 향해 나아갈 것이고 유로존 전체의 신용으로 발행하는 'e-채권'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 방안이 성사되면 미국 국채에 대적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유럽 채권시장의 통합을 위한 초석이 될 전망이다.
중국도 빠른 속도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 중국은 홍콩 은행의 위안화 지준 비율을 4배로 높였고 현재 7만여개의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를 국제결제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수 십개 외국 기업이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의 이른바 '딤섬' 채권을 발행했고 지난달에는 중국은행이 뉴욕에서 미 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호를 받는 위안화 계좌를 개설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중국기업들은 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며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영향력도 커지게 된다.
아이첸그린 교수는 중국이 상하이를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최고의 국제금융센터로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서방이 중국을 과소평가하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국내총생산(GDP)의 75%에 달하는 미국의 재정 적자 때문에 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줄어든데다 기술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환율을 조회하고 환 변동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된 점도 달러 지위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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