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안상수에게 "당신 이제 거물 됐던데..."

"MB, 안가 만찬도중에 떠나", 당청 갈등 재연

2011-02-02 10:13:48

확대 축소

지난달 23일 안가회동때 이명박 대통령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에게 "당신, 이제 거물됐던데"라며 원색적 분노를 표출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여권의 한 관계자는 1일 "이 대통령이 당일 만찬 때 안 대표에게 막걸리를 따르며 '당신, 이제 거물 됐던데'라는 식으로 못마땅해 하는 표정을 지은 것으로 안다"며 "이어서 이 대통령은 정 후보자 낙마 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뒤 과학비즈니스벨트, 개헌, 남북관계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만 말하고는 '할 말은 다했으니 가겠다. 피곤하다'면서 (만찬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일어섰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불같은 행동에 참석자들은 "보통 일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동안 개헌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청와대 인사들도 이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하고는 적극적으로 이를 알리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대해 당시 참석자들에게 직접 확인하자 모두 부인했다. "초반 분위기가 싸늘했던 것은 사실이나, 식사가 시작되면서 이 대통령의 화가 많이 풀렸고 분위기가 좋은 상태에서 만찬이 끝났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만찬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일어선 일도 없었다고 했다. 한 참석자는 "그날 만찬은 티타임과 식사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티타임을 가질 때는 이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 안 대표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쏟아낸 것은 사실이고 개헌, 남북관계 등에 대한 생각도 밝혔었다. 그러나 김무성 원내대표가 분위기를 풀려고 애썼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참석자들에 따라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이젠 당·청 관계가 정상화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잘 끝났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났던 것은 사실이나, 김무성 원내대표가 '앞으로 잘하겠다', '빨리 (화를) 풀어줘서 고맙다'고 하니까 더 이상 당·청 관련 말은 하지 않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찬이 끝난 뒤 당쪽 참석자들만 따로 안가에서 이야기를 좀 더 하다 나왔는데, 그게 와전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 당쪽 참석자는 "안 대표가 만찬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듣기만 한 것을 가지고 좀 이상했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수는 있는데, 그건 안 대표는 그냥 있고 다른 당쪽 참석자들이 당의 입장을 말하기로 약속하고 갔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조선일보> 보도는 이 대통령이 1일 방송좌담회에서 "나와는 조금 안 맞는 것도 있는데 정동기 사태의 경우 사전협의를 못하고 당이 발표해 혼선이 온 것이고 당도 인정했다. 당청은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10년 야당을 해서 여당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 착각해서 그런지도 모른다"며 노골적으로 안상수 대표를 질타한 직후 나온 것이서, 파장을 예고했다.

안상수 대표 역시 지난달 31일 MBN의 ‘오늘’에 출연해 “김무성 원내대표가 말해서 (사과했다고) 언론에 나왔는데 나는 그 부분에 대해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면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이 대통령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어, 당청 갈등은 다시 재연되는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엄수아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MB, 안상수에게 "당신 이제 거물 됐던데..."

"MB, 안가 만찬도중에 떠나", 당청 갈등 재연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