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세계정상들 휴가 갔는데 나만 업무보고 받아"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위기를 잘 극복해 온 것" 자화자찬

2010-12-30 09: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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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어제 우연히 자료를 보니까, 세계 정상들이 지금 이 시간에 뭘 하는지 알아보니 여러 나라 정상들은 휴가를 갔더라. 그런데 나만 업무보고를 받는다고 새벽부터 그냥 밤 10시까지 연말을 보내고 있어서 참 불공정한 사회"라고 조크성 자화자찬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전 부처 장·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종무식 겸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2010년은 정말 숨 가쁘게 많은 일을 하면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위기를 잘 극복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좀 희생하면 그런 세월이 온다. 지금 우리가 희생 안 하면 (국민이) 연말연시에 휴가를 못 간다"며 "그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희생이 필요하다. 이것을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연말 업무보고를 '희생'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년 한해도 좀 경제도 나아져서 서민들이 위로 받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오래 참았더니 서민들에게도 햇살이 드는구나 느낄 수 있게, 젊은 사람들도 숨통 트이나 보다 느낄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기대해 본다. 확신하고 있다"며 경제난과 실업난을 겪고 있는 서민과 젊은층의 강한 불만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가 사회 전반적으로 따뜻해지고 격이 높아지고, 2011년 한해는 남을 인정하고 남을 존중하고 스스로는 자제하는 그러한 사회 풍토 속에서 우리가 갈등하고 분열되는 사회에서 벗어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는다"는 새해 덕담으로 종무식을 마무리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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