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예산 비난여론 빗발치자 사퇴
이상득의 '형님 예산' 파동은 적극 감싸
고 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예산과 관련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책위의장인 저에게 있다"며 "아울러 자신의 직책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했다면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사퇴를 밝혔다.
그는 "어제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원희룡 사무총장과 비공식적으로 저녁에 만나 논의했고 결론을 냈다"며 "스스로 이것은 책임져야 할 일이고 ‘여기에서 물러나 책임지는 것으로 예산문제는 일단락 짓자’고 제안했고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도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동의했다"고 말해, 자신외에 더이상 사퇴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템플스테이 예산 등 꼭 반영해야 할 예산들이 빠진 것은 그 이유를 불문하고 약속이 생명과도 같은 정치인으로서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마땅히 가책을 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점에 대해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불교계의 양해를 구했다.
그는 그러나 '형님예산' 대폭 증액 논란에 대해선 "일부 언론에 보도된 부분은 포항에서 울산까지 도로라면 오히려 포항이 20%, 울산에 80% 정도다. 그것을 포항예산으로 네이밍(명명)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그것은 계속사업이기에 계속사업은 그 다음해에 반영되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이번에 예산심의과정에서 심각한 왜곡 현상이 있었다고 보도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상득 의원을 적극 감쌌다.
그는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매도할 수 없고 지역출신 국회의원으로서는 자기지역 사업에 전력투구해 반영하려는 것도 의원으로서 마땅히 할 일"이라며 "그것을 갖고 크게 비난하거나 완전히 불합리하다고 일방적으로 매도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거듭 이 의원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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