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6파전' 개시, 조중동-매경-한경-태광
"종편 허가는 최소 2개, 최대 4개", 오는 29일께 발표 예정
조중동 등 6개사는 종편 신청 마감일인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종편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곳은 매경. 매경은 이날 오전 10시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며 매경미디어그룹의 종합편성채널 명칭은 ’한국매일방송’, 영문 명칭은 MBS(Maeil Broadcasting System)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한국매일방송에는 매일경제신문사와 국내외 중견기업 등이 1% 이상의 지분을 투자하는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총 참여주주 수는 기업, 개인을 포함해 1157곳에 달한다.
이어 한국경제도 이날 오후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한경미디어그룹의 종합편성채널 법인 명칭은 ㈜에이치유비로, 채널 명칭은 HUB(Hankyung Ubiquitous Broadcasting)로 각각 정했다. 한국경제TV와 일부 중견기업 등이 1% 이상의 지분을 투자하는 주요 주주로 참여했으며 중소 벤처기업, 개인 등을 포함해 총 149곳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태광그룹도 이날 오후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태광그룹이 종편PP 진출을 위해 설립하는 신설법인의 명칭은 ‘케이블연합 종합편성채널(가칭)’, 종편 채널 명칭은 ‘CUN(Cable United Network)’으로 각각 정해졌다.
조중동은 막판까지 신경전을 펼치며 서류 제출을 늦추다가, 오후 6시 마감 직전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조선일보는 법인명 '씨에스티브이', 채널명 'CSTV'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중앙일보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를 최대주주로 해 법인명 '제이티비씨', 채널명 'jTBC'로 종편 사업권을 신청했다. 동아일보는 법인명과 채널명 모두 '채널에이'로 이름붙였다.
보도채널사용사업자로는 연합뉴스, CBS, 머니투데이, 서울STV, 헤럴드경제 등을 각각 최대주주로 한 5개 컨소시엄이 신청서류를 냈다.
이처럼 당초 알려졌던 5개사에다가 막판에 태광까지 가세해 총 6개사가 종편을 신청하면서 관심사는 방통위가 과연 몇개사에게 종전 허가를 내줄지에 쏠리고 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이와 관련, 30일 국회에서 "절대평가를 통해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수에 제한없이 허가하겠다"며 "난상 토론 끝에 절대평가를 선택했고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수에 제한 없이 허가하고, 80점 이상이 없을 때는 하나도 안 나올 수 있다"며 무더기 허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종편이 하나도 안 나와도 문제고, 하나만 나와도 특혜시비가 일 가능성이 많다"며 거듭 복수 선정을 시사한 뒤, "너무 많이 나오면 방송 시장을 비롯한 미디어 전체 구조가 새로 탄생되는 빅뱅 구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80점 커트라인 제시'와 관련, 언론계와 정가에서는 "최소 2개, 최대 4개가 허가될 것"이란 전망이 파다하다.
<동아일보>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80점 커트라인이 신청사 거의 모두에게 허가를 내주려는 것으로 해석하나 80점은 대단히 높은 점수"라며 "최대 2개사만 허가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4개 정도 허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무더기 허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 의원은 "조중동을 포함해 4개 정도 허가가 날 것"이라며 "그러면 2년 뒤에 2곳 정도가 쓰러지면서 M&A를 통해 시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날 제출받은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본격적 심사에 들어가 앞으로 4주뒤인 오는 29일께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져, 연말 대파란을 예고했다.
한편 방통위는 세간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인 주주 구성과 관련, “각 사업자가 제출한 자본금 규모와 주주 구성 등과 관련, 향후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선정 시까지 공개하지 않은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비공개 방침을 밝혀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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