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한나라당이 박지원 팬클럽이냐?"
"상생이니 어쩌니 하다가 박지원에게 판판이 깨져"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요 며칠새 당 지도부에서 '여의도 정국을 주도한다'는 인증표를 달고 다니다시피하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당내 몇몇 분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자다가 봉창뜯냐?'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이미 꽤 오래전부터 여의도에서는 '박지원의 햇볕정책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말려들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고 김무성 원내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함께 악수하고 웃고 '상생'이니 어쩌구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판판이 깨졌다"며 "한마디로 한나라당이 의도한대로 된 것이 뭐가 있나? 결국 당내에서는 '산전수전 다겪은 못할 일이 없는 박지원에서 어리숙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완전히 말릴 것'이라는 예상이 주조였다"며 거듭 김무성 원내대표를 질타했다.
그는 이어 "그러더니 갑자기 박지원 때리기가 나왔다. 햇볕정책에 옷벗어주고 마음까지 준듯 했다가-- 알고보니 박지원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통령께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다는 보도가 어제부터 있었다"며 "정말이지 뜨거운 것이 가슴속에서 솟구쳐나오게하는 한나라당이다. 이렇게 가볍고 이렇게 원칙없고 이렇게 전략이 없고 그리고 이렇게까지 바닥에 입맞춤을 해야 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저는 한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박지원대표의 정치노선이나 정치적 언행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적어도 '전투적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선명한 목표달성의 수단과 방법을 치열하게 구사한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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