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인민에게서 나온 권력, 인민 위해 사용돼야"
"확고한 세계관-권력관 없이는 유혹에 흔들리기 쉬워"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일 공산당 중앙당교 교장인 시진핑 부주석이 전날 중앙당교 개학식에서 당 간부들에게 "확실한 세계관과 권력관, 사업관 등 가치관 확립이 없이는 각종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며 이같이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시 부주석은 "이익구조의 새로운 조정기인 현재 각종 유혹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고 전제하고 "가치관 확립이 없이는 타락하거나 탈선하기 쉽다"면서 "최근 일부 간부들의 잇따른 부패 행위가 당과 정부의 규율과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시 부주석의 이러한 언급은 간부들의 철저하고 확고한 가치관 부족이 각종 부패행위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이번 발언은 일부 부패 간부뿐만 아니라 기강이 해이해진 일선 간부들의 각성을 촉구한 것이어서 향후 부정부패 척결과 간부의 기강 확립에 주력할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시 부주석은" 마크르시즘의 권력관은 권력은 인민으로부터 나오고 인민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면서 "당 간부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권력을 사용할 때 책임 의식을 갖고 인민을 위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부주석은 세계관 등 가치관 확립을 위해서는 직접 경험하고 책을 통해 학습함으로써 이론과 실제를 겸비해야 한다"면서 부단한 당성(黨性) 수양과 단련, 이론적 소양 겸비 등을 주문했다.
그는 이를 통해 공산주의 사상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이념을 견지함으로써 조국의 부강과 민족의 진흥, 인민의 행복을 쟁취하기 위한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부주석의 공개 석상에서의 발언은 차기 지도자로서 향후 10년간의 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시 부주석은 지난해 10월에는 "공산당 내에서의 과도한 권력집중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고 선언, 그의 집권시기에 당내 민주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낳기도 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시 부주석은 오는 10월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7차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5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될 예정이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으로부터 차기 권력을 승계하는 것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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