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MB, 인간 존엄성에 대한 인식 조금도 없어"
"김태호는 장식용 총리", "조현오 발언은 부관참시"
손 고문은 21일자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를 얘기하면서도 결국엔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지 않았나. 약육강식, 승자독식의 개념을 깔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과 자신의 실사구시를 유사개념으로 인식하는 데 대해서도 "유쾌하지 않은 말씀이다. ‘이명박 실용’과 ‘손학규 실사구시’를 동일선상에 놓는다는 게…"라고 불쾌감을 나타낸 뒤, "이명박 실용은 국민 기만 아니었던가. 대기업·부자 중심의 정책을 호도하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로서의 실용 말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자신의 실사구시에 대해선 "‘세종대왕 리더십’이다. 세종대왕은 실사구시의 표본이다. 철저히 ‘백성’을 기준으로 나라를 다스렸기 때문이다. 한글을 보자. 양반 사대부만 생각했으면 굳이 한글을 만들 이유가 없었다. 또 말로만 잘살자는 게 아니라 직접 ‘실천’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고 노무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서도 “이 정권이 경찰청장 후보자를 앞세워 고인(노 전 대통령)을 폄훼하는 건 정말 도리가 아니다. 경찰청장은 핵심 권력기관장이다. 핵심 권부의 인식을 그대로 대변하는 자리란 얘기다. 결국 이 정부가 청장 후보자를 앞세워 고인에 대해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한 것이다. 이건 부관참시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김태호 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도 "세대교체의 완성은 정신과 가치의 변화를 담보해야 한다. 캐머런 영국 총리를 얘기하던데, 단순히 젊어서가 아니라 노동당의 진보적 가치를 수용해 보수당을 쇄신했기에 세대교체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은) 기존체제의 ‘승계’라고 불러야 한다. ‘데코레이션(장식용) 총리’ 아니냐”라고 힐난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선 "지금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집권 능력도, 의지도 없는 정당으로 비쳐진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도 ‘아, 저 당은 또 야당 할 생각이구나!’ 하는 느낌을 주면 희망은 없다. 하지만 ‘어라, 뭘 해보려고 하네?’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민주당이 집권의지를 보여줄 때만이 국민의 관심이 몰려오고 수권능력도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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